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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1잔 국룰인데 이상하다…커피 수입 5년만에 감소한 까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4월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서울 커피엑스포를 찾은 한 시민이 라떼아트를 촬영하고 있다. 뉴스1

지난 4월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서울 커피엑스포를 찾은 한 시민이 라떼아트를 촬영하고 있다. 뉴스1

올해 들어 커피 수입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5년 만에 커피 수입 규모가 줄게 된다.

21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1~7월 커피 수입량은 10만 9752t(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9% 감소했다. 커피 수입액도 6억 4673만 달러로 9.5% 감소했다.

커피 수입량과 수입액은 볶았는지(로스팅), 디카페인인지와 무관하게 커피 껍질과 커피를 함유한 커피 대용물 등을 모두 합한 수치다.

감소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2018년 이후 5년 만에 커피 수입 규모가 연간 기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그동안 커피 수입 규모는 꾸준히 커져 왔다.

커피 수입량은 2018년 15만 8000t에서 2019년 16만 8000t, 2020년 17만 7000t 등 매년 약 1만t씩 증가해 왔다.

2021년 18만9000t을 기록한 커피 수입량은 지난해 20만 5000t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0만t 선을 넘었다.

커피 수입액은 2018년 6억 4000만 달러에서 2021년 9억 2000만 달러로 늘었고 지난해 단숨에 13억 달러로 불어났다.

이처럼 점점 커지던 커피 수입 규모가 감소세로 들어선 데는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이 줄어든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등 주요 커피 수출국은 이상 기후 등으로 커피 수확량이 줄었다.

미국 농무부는 세계 3위의 로부스타 원부 생산지인 인도네시아의 커피 생산량이 내년 약 20%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엘니뇨 현상으로 가뭄이 이어지면 커피 작황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커피 수입 규모가 워낙 큰 폭으로 커진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커피 수입량은 전년 대비 8.2% 늘어 2016년(11.1%) 이후 6년 만에 가장 증가폭이 컸다. 수입액은 42.4%가 증가해 2011년(66.5%)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수입국별로 올해 1~7월 커피 수입량을 살펴보면 콜롬비아는 1만 5353t으로 전년보다 7.9% 줄었고 에티오피아는 7888t으로 17.8% 줄었다. 미국도 4676t으로 34.2% 줄었다.

반면 브라질은 2만 9505t으로 16.5% 늘었고 베트남도 2만 4627t으로 22.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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