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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값 올라 작년보다 57% 비싸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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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3호 08면

장마와 폭염, 태풍을 거치면서 과일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기후 영향으로 수급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다음 달 추석 성수기를 앞둔 수요 증가로 과일의 가격 상승 폭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눈에 띄게 가격이 오른 건 사과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사과(아오리) 도매가격은 10㎏에 6만7180원으로 일주일 전(6만1920원)보다 8.5% 올랐다. 1년 전(4만2844원)과 비교하면 56.8% 비싸다. 사과는 올해 초부터 이상 저온 등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지난해보다 전체 생산량이 약 20%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다.

복숭아 가격도 오름세다. 복숭아(백도) 도매가격은 4㎏에 3만3400원으로 1년 전(1만9033원)보다 75.5% 올랐다. 복숭아는 냉해와 장마 피해로 다소 품질이 떨어졌다가 최근 날씨가 더워지면서 당도가 올라가 찾는 소비자가 증가해 가격이 오르고 있다. 여기에 태풍으로 인한 낙과 피해가 사과와 복숭아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이번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과수 농가 규모는 여의도 면적(290㏊)의 10배가 넘는 3042㏊로 파악됐는데 복숭아(1418.8㏊)와 사과(537.9㏊)를 경작하는 과수원에 피해가 집중됐다.

반면 배 가격은 최근 하락세다. 배(신고) 도매가격은 15kg에 5만2650원으로 일주일 전(5만8680원)보다 10.3%, 1년 전(6만4869원)보다 18.8% 떨어졌다. 통상 이맘때에는 햇배가 나오지 않아 지난해에 생산된 저장 배가 유통되는데 지난해 이례적으로 배 농사가 대풍을 맞아 가격이 폭락한 영향이다.

농식품부는 다만 전체적인 추석 상차림 비용은 지난해보다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무와 배추, 양파, 마늘 가격이 지난해보다 저렴하고 한우, 돼지고기, 계란도 낮은 편”이라며 “닭고기와 사과, 배 정도가 비싸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추석 성수품 수급 상황을 철저히 관리하고 유통업계와의 연계를 통해 다양한 할인행사 등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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