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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박서준·박보영 ‘콘크리트 유토피아’ 아카데미 출품작 선정

중앙일보

입력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내년 열리는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영화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는 “‘아파트’라는 건축물이 계급과 부를 상징하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며 서민아파트 황궁만이 건재한 이후 생존을 위해 사투하는 모습이 인물군상들의 다양한 욕망을 잘 드러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영진위는 “세계적인 불황과 천재지변이 지구 곳곳을 강타하고 있는 작금에 ‘콘크리트 유토피아’에는 영웅이 아닌, 살아남기 위한 보통사람들이 등장하며 그 안에는 아카데미를 감동시킨 영화 ‘기생충’에서 발견되는 ‘계급’이라는 화두를 다루고 있고, 결말 또한 자못 그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K-컬쳐, K-무비 경향에도 부합돼 낯설지 않게 북미에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봐 심사위원 7인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서울에 대지진이 발생해 폐허가 된 상황에서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은 황궁 아파트에 생존자들이 모여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이병헌이 외부인에게서 아파트를 지키기 위해 어떤 위험도 마다하지 않는 주민 대표 ‘영탁’을, 박서준은 아파트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민성’을, 박보영은 민성의 아내로 극한 상황에서도 신념을 잃지 않는 ‘명화’를 맡았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김숭늉 작가가 2014년에 내놓은 웹툰 ‘유쾌한 왕따’ 2부인 ‘유쾌한 이웃’이 원작이다.

‘잉투기’(2013) ‘가려진 시간’(2016) 등을 만든 엄태화 감독이 연출했다. 16일까지 누적 관객수 223만명을 기록 중이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한편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The 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AMPAS)는 각 나라가 출품한 영화 중 15편을 추려 예비 후보 명단을 만든다. 이후 이 중 다시 5편을 이 부문 최종 후보로 선정한다. 지난해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예비 후보 명단에 들었으나 최종 후보가 되지는 못했다.

아카데미에서 국제장편영화 부문 상을 받은 한국영화는 ‘기생충’이 유일하다.

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내년 3월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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