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아들의 학교폭력 사건을 보도한 MBC에 대해 “악의적 편집”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MBC에 “특정 진영의 나팔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세간의 비판에 대해 성찰해 보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1일 경기도 과천시의 한 오피스텔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이 후보자는 16일 입장문을 통해 “언론의 본분을 망각한 채 자신의 입맛에 맞는 내용은 가짜뉴스도 증폭해서 보도하고, 불리한 내용은 자의적으로 왜곡 편집해 진실을 호도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MBC는 이날 이 후보자 아들이 하나고에 다닐 당시 재직했던 교사 A씨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A씨는 학생들이 자신을 찾아와 이 후보자 아들로부터의 학교폭력에 피해를 봤다고 호소했고, 가해자와의 화해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당시 이 후보자가 김승유 하나고 이사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고, 학교에선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리지 않아 생활기록부에 아무런 기록이 남지 않았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A교사의 인터뷰는 익명 뒤에 숨은 일방적 주장을 넘어 악마의 편집이라는 의구심을 감출 수 없다”며 “적어도 MBC가 공정한 언론이라면 A교사의 증언과 함께 가장 중요한 당사자이자 피해 학생으로 지칭된 B씨의 입장을 함께 보도하는 것이 균형 있는 자세”라고 했다. 그러면서 “MBC가 학폭 피해 학생으로 규정한 B씨는 지난 6월 11일에 언론에 보낸 입장문에서 ‘일방의 괴롭힘이 아닌 쌍방의 다툼 사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겪었거나 알고 있는 피해를 모두 적어달라는 선생님의 요청에 따라 본인이 그 피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입힌 가해는 진술하지 않았다’고 서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