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라이프 트렌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ESG경영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5면

미래사회 리스크에 선도적인 대응
다층적 거버넌스 협력체계를 강화
사각지대로 문화예술교육 넓혀야

‘제1기 ESG경영위원회’ 발족

지난 2월, 윤석열 정부는 2007년 제도 도입 이래 최초로 공공기관 통합공시 시스템 ‘알리오(Alio)’를 전면 개편했다. 개편의 골자는 국제사회에서 보편화된 ESG 공시 기준에 맞춰 공공기관 책임경영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도록 패러다임 전환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부 차원의 ESG경영 강화 기조에 따라 각 공공 분야 기관들의 대응 및 논의가 뜨겁다. 문화예술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교육진흥원) 또한 올해 1월 기관 비전을 새롭게 수립, 주요 전략 과제에 ESG경영 인프라 구축을 내거는 등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교육 생태계 조성을 위한 경영 구조 개편에 시동을 걸었다.

교육진흥원은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문화 역량 강화를 위해 설립된 공공기관으로,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사회적 가치 확산 측면의 사업을 지속해 왔다. 나아가 AI 등 첨단 기술의 일상화, 급변하는 사회 및 교육 환경에 대응한 체계적인 ESG경영 본격화를 위해 지난 7월 ‘제1기 ESG경영위원회’를 발족하고 환경(E)·사회(S)·거버넌스(G) 분야 전문 위원들이 문화예술 공공기관의 ESG경영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공동 위원장을 맡은 유욱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민간·공공 영역 전반에서 준법·윤리경영 가치가 확대되는 가운데 교육진흥원의 미래사회 대응 관점의 거시적 ESG경영 프레임이 돋보인다”며 “이러한 행보가 문화예술교육 생태계 전반의 지속 가능성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도록 ESG경영위원회를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성훈 SK 사회적가치연구원 실장은 “문화·예술 치유 등 이미 ‘S(Social)’ 관점에서 문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는 문화예술교육 사업을 ‘DEI’측면에서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DEI는 최근 서구권 중심으로 더욱 강조되고 있는 다양성(Diversity)·형평성(Equity)·포용성(Inclusion)의 첫 글자의 약어로, 조직이나 개인의 차이를 인정하고 다양성의 가치를 존중하는 문화를 뜻한다.

이에 더해 이정현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재 아동·청소년 중심으로 활성화된 교육진흥원 사업을 초고령화 등 인구 변화에 따라 사각지대를 대상으로 지원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수많은 이해관계자의 협조를 교육진흥원이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경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교육진흥원은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연계한 문화예술교육, 전국 수목원과 연계한 ‘문화예술 숲치유’ 프로그램 등 이미 사업적으로 ‘E(Environmnent)’를 실천하고 있는 지점이 많다”며 “앞으로는 미시적·거시적 실천을 함께 도모할 수 있도록 구조적 과제를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기 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장은 문화예술교육 생태계 변화를 위한 중앙기관으로서의 교육진흥원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역 균형 발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 시대’의 실현을 위해서는 지역 중심의 다층적 거버넌스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박은실 교육진흥원장은 “ESG 관점의 책임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실효성 있는 추진을 위해 거버넌스 협력체계를 확대하고, 기관 사업 전반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교육진흥원은 위원회 자문을 토대로 ESG경영 세부 전략체계를 수립하고 본격적인 과제 수행에 나설 계획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