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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일장기 파문' 세종시, 광복절 작심 '태극기 달기 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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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1절 ‘목사 일장기 파문'을 겪었던 세종시가 광복절을 맞아 태극기 달기 운동에 나섰다.

삼일절인 지난 3월 1일 세종시 한솔동의 아파트 베란다 국기게양대에 일장기가 걸려 있다. 연합뉴스

삼일절인 지난 3월 1일 세종시 한솔동의 아파트 베란다 국기게양대에 일장기가 걸려 있다. 연합뉴스

15일 세종시 등에 따르면 세종시 나성동주민센터는 지난 1일부터 시민 대상 회의나 전광판, 공동주택 게시판, 마을방송 등을 통해 태극기 달기 홍보활동을 해왔다. 제78주년 광복절을 기념하고 애국정신을 기리자는 취지에서다. 각 통장은 세 대 별로 태극기를 달도록 주민에게 참여를 독려했다.

"광복절 의미 되새기자" 주민 대상 홍보

태극기를 달기 어려운 주상복합아파트 등에는 창문에 태극기를 게양할 수 있도록 흡착고무를 제공했다. 흡착고무는 세종중앙농협에서 무료로 지원했다.

나성동 관계자는 “지역 기관·단체와 함께 태극기 달기 운동을 전개하면서 광복절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며 “태극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달 수 있지만 관련 법에 따라 24시간 게양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세종시 나성동주민센터는 세종중앙농협의 지원을 받아 아파트 창문에 태극기를 걸 수 있도록 흡착고무를 주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했다. [사진 세종시]

세종시 나성동주민센터는 세종중앙농협의 지원을 받아 아파트 창문에 태극기를 걸 수 있도록 흡착고무를 주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했다. [사진 세종시]

지난 3월 1일 세종시 한솔동에서는 주민이자 목사인 A씨가 아파트 베란다에 일장기를 내걸면서 소동이 발생했다. 세종호수공원에서 열린 소녀상 철거요구 집회에 참석, 일장기를 흔들기도 했다. 당시 일장기가 걸린 것을 발견한 주민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항의했다. A씨는 세종시 관계자와 주민 등이 일장기를 내릴 것을 요구하자 자진해서 내렸다. 이후 세종 시민은 3월 한 달간 태극기 게양 운동을 벌였다. 광복절에도 한솔동 목사 집과 주변에는 일장기가 걸리지 않았다.

일장기 파문에 공무원들도 '태극기 달기' 참여 

일장기 파문 직후 최민호 세종시장은 공무원들에게도 태극기 달기 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시민이 한 달간 태극기 달기 운동을 하면서 분연히 일어났으니 공무원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호응하는 게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최 시장은 “(만해) 한용운 선생은 ‘천하에 가장 싫어하고 미워하고 천시할 사람이 있는데 바로 방관자’라고 말했다”며 “방관자는 앞장서서 이끌지도 않고 따르지도 않으며 비판만 쏟아내는 존재”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오후 K-컬처 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외국인 관람객들이 태극기 사이를 걸어가고 있다. [사진 천안시]

지난 13일 오후 K-컬처 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외국인 관람객들이 태극기 사이를 걸어가고 있다. [사진 천안시]

11일부터 대전시 중구 중앙로 일대서 열리는 ‘2023 대전 0시 축제’현장에서도 광복절을 맞아 태극기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퍼레이드 행렬에는 취타대와 대형 태극기를 선두로 퍼포먼스팀, 고적대, 시민 참가자, 난타공연팀, 키다리공연팀 등 수백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15일 대전 중앙로 영시 축제장에서 태극기 퍼레이드 이벤트가 열렸다. 사진 대전시

15일 대전 중앙로 영시 축제장에서 태극기 퍼레이드 이벤트가 열렸다. 사진 대전시

이날 오후 축제 현장(과거 존)에서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시민이 태극기를 손에 들고 퍼레이드에 참여한다. 퍼레이드에서는 일제시대 핍박받던 독립열사의 과거 항거 모습이 재연된다. 중앙로 특설무대에서는 이장우 시장 선창으로 관람객이 함께하는 ‘대한독립 만세’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이장우 시장은 “대전은 독립유공자인 의병장과 순국열사 37명을 배출한 도시로 인동장터와 유성장터에서 3.1만세 운동에도 참여한 곳”이라며 “광복절은 대한민국 해방의 기쁨이고 0시 축제는 원도심 부활의 기쁨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이 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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