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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들도 태극기 달자"…3·1절 일장기 파문에 최민호 세종시장 제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3·1절 일장기 파문에 대응하기 위해 세종시민이 태극기 게양에 나선 가운데 세종시 공무원들도 태극기 달기 운동에 동참한다.

삼일절인 지난 1일 세종시의 한 아파트 베란다 국기게양대에 일장기가 걸려 있다. 세종시 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같은 행위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연합뉴스

삼일절인 지난 1일 세종시의 한 아파트 베란다 국기게양대에 일장기가 걸려 있다. 세종시 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같은 행위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연합뉴스

최민호 세종시장은 6일 열린 직원 소통의 날 행사에서 “시민이 한 달간 태극기 달기 운동을 하면서 분연히 일어났으니 공무원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호응하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다.

최민호 시장 "일장기 파문 단결하고 뭉치는 계기"

최 시장은 “3·1절에 일장기가 게양된 것은 못마땅한 일이지만 그것을 통해서 우리가 단결하고 뭉치고 고취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시장은 연동면 자신의 집에도 태극기를 걸었 다.

그는 만해 한용운 선생 격언을 소개하며 직원에게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최 시장은 “한용운 선생은 ‘천하에 가장 싫어하고 미워하고 천시할 사람이 있다. 방관자다’라고 말했다”며 “여기서 방관자란 앞장서서 이끌지도 않고 따르지도 않으며 비판만 쏟아내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6일 오전 세종시청 여민실에서 열린 직원소통의 날 행사에서 최민호 세종시장이 공무원들에게 3월 한달간 태극기 게양에 동참하자고 당부하고 있다. [사진 세종시]

6일 오전 세종시청 여민실에서 열린 직원소통의 날 행사에서 최민호 세종시장이 공무원들에게 3월 한달간 태극기 게양에 동참하자고 당부하고 있다. [사진 세종시]

이어 “나 혼자 모두 다 이룰 수 있는 게 아니지만 이뤄지지 않는다고 남 탓만 해서는 안 된다”며 “공직자로서 이끌거나 따르거나 그도 아니면 비켜서야지 비판이나 문제 제기만 해서는 방관자가 될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세종시 한솔동 한 아파트에서는 주민이 베란다에 일장기를 내걸면서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당시 아파트에 일장기가 게시된 것을 발견한 주민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을 통해 해당 집에 항의했다. 이날 오후 세종시 관계자와 주민 등이 몰려가 항의하며 일장기를 내릴 것을 요구하자 집주인은 자진해서 내렸다. 이후 시민들은 3월 한 달간 태극기 게양 운동을 하고 있다.

일장기 주민 "집에 찾아온 주민 처벌해달라" 민원

당시 A씨는 취재에 나선 기자들에게 “한국이 너무 싫다”며 일장기 게양 배경을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아파트에 내걸린 일장기 사진과 이를 비판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A씨가 사는 아파트 주민들은 “아파트 베란다에 태극기를 걸려고 하는데, 옆집에 일장기가 걸려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3·1절에 일장기를 내걸다니 정말 어이없다”고 했다. 또 다른 시민은 “3·1운동을 하신 분들에게 예의가 아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고 분개했다.

삼일절인 지난 1일 세종시의 한 아파트 베란다 국기게양대에 일장기가 걸려 있다. 세종시 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같은 행위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연합뉴스

삼일절인 지난 1일 세종시의 한 아파트 베란다 국기게양대에 일장기가 걸려 있다. 세종시 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같은 행위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연합뉴스

일장기를 내걸었던 A씨는 최근 국민신문고를 통해 ‘집에 찾아와 항의한 사람을 처벌해달라’고 요구했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먼저 A씨를 불러 조사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민원인(A씨) 조사를 통해 이들이 어떤 처벌을 요구하는 건지 들어보고 수사 방향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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