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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항명' 혐의 박정훈 해병 前수사단장, 국방부 조사 거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북 예천 폭우 피해 실종자 수색 임무 도중 순직한 해병대 고(故) 채수근 상병의 안장식이 지난달 22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 장병묘역에서 엄수됐다. 프리랜서 김성태

경북 예천 폭우 피해 실종자 수색 임무 도중 순직한 해병대 고(故) 채수근 상병의 안장식이 지난달 22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 장병묘역에서 엄수됐다. 프리랜서 김성태

고(故) 채수근 상병 수사와 관련해 '집단항명 수괴' 혐의로 입건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국방부 검찰단의 수사를 거부했다.

박 전 수사단장은 11일 배포한 입장문에서 "국방부 검찰단은 적법하게 경찰에 이첩된 사건 서류를 불법적으로 회수했고, 수사의 외압을 행사하고 부당한 지시를 한 국방부 예하조직으로 공정한 수사가 이뤄질 수 없다"며 "국방부 검찰단의 수사를 명백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박 전 수사단장은 이날 오전 10시 국방부 검찰단에 출석할 예정이었다.

박 전 수사단장은 조사 결과를 경찰에 넘기지 말라는 지시를 어기고 사건을 이첩했다는 이유로 '집단항명의 수괴' 혐의로 입건됐다.

박 전 수사단장은 "저는 경찰에 사건을 이첩한다는 사실을 이첩하기 전 해병대 사령관에게 보고했고 그에 따라 적법하게 사건을 이첩했다"며 "제가 왜 오늘 이 자리까지 와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은 결정을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군통수권자로서 군인의 억울함을 외면하지 마시고, 제가 제3의 수사기관에서 공정한 수사와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청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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