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출발" 시끌…北관광 막은 中, 6년만에 韓 빗장 풀었다

지난 3월 중국이 베트남에 대한 단체 여행을 허용한 뒤 광저우에서 출발하는 중국인 여행객. 사진 중국여행신문 캡처

중국이 한국, 일본, 미국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 해외 단체 여행 제한을 해제했다.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는 10일 ‘해외 단체 여행 재개 3차 통지문’을 발표하고 해당 국가에 대한 단체관광 및 항공편ㆍ호텔 사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시행은 통지 발표 직후부터다.

대상 국가는 한국ㆍ일본ㆍ미얀마ㆍ튀르키예ㆍ인도 등 아시아 12개국과 미국ㆍ멕시코 등 북중미 8개국, 콜롬비아ㆍ페루 등 남미 6개국, 독일ㆍ폴란드ㆍ스웨덴 등 유럽 27개국과 호주ㆍ파푸아뉴기니 등 오세아니아 7개국, 알제리ㆍ튀니지ㆍ모잠비크 등 아프리카 18개국 등이다.

앞서 지난 1월 위드 코로나 정책 전환에 따라 1차로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20개국의 빗장이 풀렸고, 3월엔 베트남, 이란, 프랑스, 브라질 등 40개국이 추가 허용됐다. 1,2차 때 빠졌던 한ㆍ미ㆍ일 3개국은 이번에 포함됐다.

중국 문화여유부는 10일 한국, 일본, 미국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 해외 단체 여행 제한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사진 중국 문화여유부 홈페이지 캡처

그러나 이번에도 캐나다와 북한은 단체관광 허용국에서 제외됐다. 캐나다는 지난 5월 자국 정치인의 개인 정보를 수집했다며 중국 외교관을 추방하기로 하자 중국도 캐나다 외교관을 맞추방했다. 2018년 12월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華爲) 부회장을 캐나다가 체포하자 중국이 캐나다인 2명을 구금하는 등 양국 관계는 악화일로다.

북한은 아직 국경 개방이 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1월 단둥~신의주간 화물열차 운영이 재개됐고 올 1월 훈춘~원정리간 화물 트럭 운행이 재개됐지만 인적 왕래는 중단돼 있다. 일각에선 다음 달 항저우 아시안게임 참가 등을 계기로 하반기 국경을 개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공식 확인된 건 없는 상태다.

10일 베이징의 한 여행사는 제주와 서울을 경유하는 4박5일 상품을 2980~3580위안(54만~65만원)에 팔고 있다. 사진 베이징청년여행사 홈페이지 캠처

이날 중국 정부의 발표로 한국행 단체관광은 6년여 만에 자유화됐다. 앞서 중국은 2017년 3월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진행에 따른 보복의 일환으로 여행사를 통한 한국 관광을 사실상 금지했다. 이후 2018~2019년 일부 온라인여행사들을 통한 단체 관광이 이뤄지다 2020년 1월 코로나 사태 이후 중국인 단체관광이 완전히 끊겼다.

단체 관광 재개 소식과 함께 중국 현지 온라인에선 한국 여행 상품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베이징 여행사는 제주와 서울을 경유하는 4박5일 상품을 2980~3580위안(54만~65만원)에 팔고 있다. 매일 출발이란 문구도 눈에 띈다.

단체 여행 재개를 두고 중국 소셜미디어에선 “풍경은 없고 미국 스타일 뻔한데 한국 가면 재밌나”, “핵 오염수를 마시려면 일본 가라”, “백악관에 청원하러 가자” 등 한ㆍ미ㆍ일 관광 허용에 대한 부정적인 댓글이 적지 않았다. “세계 경제 견인한다”, “신속한 국제선 재개” 등 기대 섞인 반응도 있었다.

베이징=박성훈 특파원 park.seongh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