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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1만명 이틀째 발묶였다…태풍 영향 벗어나도 여전히 고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나무 쓰러지고 지붕 흔들려 

10일 오전 6시38분께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의 한 도로변에 나무가 쓰러져 소방대원이 전기톱을 사용해 나무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 제주도소방안전본부

10일 오전 6시38분께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의 한 도로변에 나무가 쓰러져 소방대원이 전기톱을 사용해 나무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6호 태풍 '카눈'이 제주를 통과하면서 곳곳에 크고 작은 생채기를 남겼다.
10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카눈 영향권에 들기 시작한 전날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총 26건의 태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인명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9일 오후 7시 17분께 서귀포시 서귀동의 한 건물앞 가로수가 쓰러져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사진 제주도소방안전본부

9일 오후 7시 17분께 서귀포시 서귀동의 한 건물앞 가로수가 쓰러져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사진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이날 오전 6시38분께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 도로변에선 나무가 쓰러졌다. 전날 오후 7시17분께 서귀포시 서귀동에서도 나무가 쓰러졌다. 오후 10시12분께 구좌읍 세화리에서는 전자식 계랑기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전날 오전 9시18분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에서 간판 안전조치를 시작으로 오후 4시34분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옥상에 설치된 패널 지붕이 흔들려 소방당국이 고정 작업 등을 벌였다.

제주 기점 항공, 배편 이틀째 전면 중단 

9일 오후 22시20분께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의 한 건물에서 간판이 떨어져 소방 대원들이 이를 고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제주도소방안전본부

9일 오후 22시20분께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의 한 건물에서 간판이 떨어져 소방 대원들이 이를 고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주기점 하늘길과 바닷길은 이틀째 끊어졌다. 제주국제공항은 사실상 셧다운 상태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태풍특보와 급변풍특보가 내려져 있는 제주국제공항에 이날 오전 7시55분 김포국제공항으로 가려던 티웨이항공 TW702편을 시작으로 출발·도착 예정 여객기들이 줄줄이 결항하고 있다. 현재 북상 중인 태풍 카눈의 직접 영향을 받는 타 지역 공항의 기상 상황도 반영했다. 현재 제주는 카눈의 직접 영향권에서 벗어난 상황이다. 하지만 카눈이 한반도를 따라 북상하면서 다른 지역 공항들도 태풍·강풍·저시정 특보 등이 발효된 상황이다.

10일 오전 9시 제주국제공항 출발장 현황판에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결항'과 '지연' 표시가 이어져 있다. 최충일 기자

10일 오전 9시 제주국제공항 출발장 현황판에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결항'과 '지연' 표시가 이어져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국제공항은 전날에도 국내선 153편(출발 77·도착 75), 국제선 14편(출발 7·도착 7) 등 166편이 결항했다. 항공업계에서는 1만여 명의 승객의 발이 제주에 묶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기상 상황이 호전되는 대로 특별기 등을 편성해 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다.
뱃길도 끊어졌다. 10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주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8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제주와 다른 지역을 오가는 8개 항로 여객선 10척이 모두 결항했다.

태풍 카눈, 오늘 새벽 3시~4시쯤 제주 빠져나가 

10일 오전 9시께 제주국제공항이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전날부터 이어진 결항 소식에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충일 기자

10일 오전 9시께 제주국제공항이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전날부터 이어진 결항 소식에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충일 기자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강풍으로 인해 항공기나 선박 운항에 차질이 있을 수 있으니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태풍은 10일 오전 3시~4시 사이 서귀포시 성산읍 동쪽 약 180㎞까지 근접했다가 이날 오전 6시 경남 통영 남쪽 해상 100㎞ 부근으로 빠져나갔다. 강도는 '강'이고, 중심기압은 970hPa이다. 제주기상청은 이날 오후까지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 전역에 초속 25~35m의 강풍과 40㎜ 안팎의 비를 예보하면서 저지대 월파, 강풍 안전사고 주의 등을 당부했다.

광주·전남 뱃길·항공편도 결항
광주와 전남에서도 주민 1000명이 마을회관 등에 대피했다. 광주·전남지역 하늘길과 뱃길·등산로 등 모두 통제됐다. 항공기는 광주공항 7편, 여수공항 4편, 무안공항 2편 등이 사전결항했다. 여객선은 53개 항로 83척 전체가 결항했다. 무등산 63곳과 월출산 11곳, 다도해 64곳 등 국립공원 탐방로도 전면 통제됐다. 전남지역 해수욕장 57곳과 산책로 76곳, 야영장 28곳 등 183곳도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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