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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살 소나무가 '뚝'…태풍 상륙도 전에 구미 천연기념물 당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제6호 태풍 ‘카눈’이 점차 한반도로 다가오는 가운데 태풍 상륙 전부터 강풍과 호우로 경북에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10일 오전 6시쯤 경북 구미시 선산읍 ‘독동리 반송’ 일부가 쓰러졌다. 천연기념물 제357호로 지정된 독동리 반송은 나이가 약 400년으로 추정되며 높이 13.1m, 밑줄기 둘레 4.05m에 달하는 큰 소나무다.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북소방본부는 안전조치 후 문화재청과 구미시에 이를 통보했다.

 10일 태풍 '카눈' 영향으로 강한 바람이 불면서 경북 구미 선산읍 독동리 반송이 쓰러졌다. 사진 경북소방본부

10일 태풍 '카눈' 영향으로 강한 바람이 불면서 경북 구미 선산읍 독동리 반송이 쓰러졌다. 사진 경북소방본부

간판 떨어지고 담장 기울고…속속 피해 접수

이밖에 경북에서는 오전 8시 현재 포항시 북구 죽도동에서 간판이 떨어졌다는 신고를 비롯해 안동시 옥동에서 토사유실, 경주시 서악동에서 도로침수, 구미시 선산읍에서 담장이 기울어졌다는 신고 등이 속속 접수됐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 경북에서는 이날 오전 5시 기준 강우량이 김천 120.1㎜, 성주 104.9㎜, 청도 104㎜, 고령 86.7㎜, 경주 69.9㎜, 칠곡 65.4㎜ 등을 기록했다.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지난 9일 오후 경북 영덕군 강구면 대구대 영덕연수원으로 대피한 주민들이 뉴스를 시청하며 태풍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뉴스1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지난 9일 오후 경북 영덕군 강구면 대구대 영덕연수원으로 대피한 주민들이 뉴스를 시청하며 태풍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뉴스1

태풍 ‘카눈’은 오후 1시쯤 경북에 최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강수량은 경북 지역 평균 100~200㎜로, 동해안 등 많은 곳은 300㎜ 이상이 내릴 전망이다. 울릉도·독도는 30~80㎜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도는 태풍 피해 최소화를 위해 둔치주차장과 하천산책로·지하차도·해수욕장 등 194곳을 통제하는 한편 주민 5343세대 7375명을 사전대피 조치하고 어선 3621척을 항구 안이나 육지로 대피하도록 했다.

태풍 ‘카눈’ 15시간 걸쳐 한반도 종단 전망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이날 오전 9시 전후로 경남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이때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975hPa과 32㎧(시속 115㎞)로 강도는 지금보다 한 단계 낮은 ‘중’ 등급을 보일 전망이다. 이후 정오쯤 대구, 오후 6시 충북 청주, 오후 9시 서울, 11일 오전 3시 평양을 지나며 한반도를 약 15시간에 걸쳐 종단할 예정이다.

10일 오전 경남 통영시 강구안 주변에서 우산을 쓴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통영지역은 제6호 태풍 '카눈'의 상륙 길목으로 예보된 곳이다. 연합뉴스

10일 오전 경남 통영시 강구안 주변에서 우산을 쓴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통영지역은 제6호 태풍 '카눈'의 상륙 길목으로 예보된 곳이다. 연합뉴스

‘카눈’이 한반도 가까이 북상하면서 전국에는 태풍특보가 내려졌다. 제주와 남부지방은 10일 밤부터 비가 그치기 시작하겠지만, 충청은 11일 새벽까지, 수도권과 강원은 11일 오후까지 강수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앞으로 더 내릴 비의 양은 강원영동 150~300㎜(많은 곳 500㎜ 이상), 강원영서·수도권·서해5도·충청·전북·영남 100~200㎜(경상해안과 경상서부내륙 많은 곳 300㎜ 이상), 울릉도·독도 30~80㎜, 제주 5~40㎜로 예상된다.

태풍이 지나가면 다시 기온이 올라 11일과 12일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다시 30도 이상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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