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 대한 책 『세 글자로 불리는 사람』(파스칼 키냐르) 중. ‘세 글자로 불리는 사람’이란 로마인이 ‘도둑’을 칭할 때 쓰던 표현. 작가도, 독자도 모두 ‘도둑’이다.
오피니언
사설칼럼
아침의 문장
나는 감히 이렇게 말하겠다. 글의 발명이 불의 발견보다 더 중요한 것이라고. 그야말로 인간의 혁명이라고. (…) 프로메테우스는 하늘에서 불을 훔쳐 인간에게 주었다. 헤라클레이토스는 공중에서 언어를 훔쳐 글 속에 묻었다. (…) 문인도 죽은 문인들-세계의 상류를 이루는 모든 망자들-에게서 그들의 탐구가 묻힌 글을 훔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