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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50% 넘는데…" 트럼프, 23일 첫 TV토론에 나갈까

중앙일보

입력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2024년 대선 후보 TV토론 참여 여부가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마이크 펜스 전 미 부통령 등 총 8명의 공화당 예비 후보들이 잇따라 TV토론 자격을 갖추면서다. 미 공화당의 첫 대선 후보 TV토론은 오는 23일 오후 9시(미 동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폭스뉴스 주최로 열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윈덤에서 2024년 대선 출마를 위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윈덤에서 2024년 대선 출마를 위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직까지 토론 참여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햄프셔주 윈덤에서 열린 유세 연설 중 청중을 향해 "내가 토론에 참여 해야 하나?"라고 물었고, 지지자 사이에선 "아니요"란 답변이 나왔다.

트럼프의 토론 참석 여부가 관심을 갖는 건 그가 공화당 내 경선 주자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지난 2020년 대선 결과 전복 혐의 등에 따른 잇단 기소에도 지지율이 50%가 넘는다.

그는 최근 유세에서 다른 후보보다 한참 앞서는 자신의 지지율을 거론하며 토론 불참 의사를 시사하기도 했다. 또 지난달 말엔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자신을 뺀 나머지 후보들 간 토론을 제안하고 "부통령 후보로 누굴 할지 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트럼프는 이번 토론을 폭스뉴스가 주최하는 것도 문제 삼고 있다.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는 한때 트럼프와 가까운 매체로 꼽혔으나, 지난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애리조나주 승리를 가장 먼저 보도한 이후 트럼프와 사이가 틀어졌다.

8일 뉴햄프셔주 윈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는 지지자들. AFP=연합뉴스

8일 뉴햄프셔주 윈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는 지지자들. AFP=연합뉴스

다만 일각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TV토론에 참여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당 관계자들에게 "토론 참여에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폭스뉴스도 방송을 통해 트럼프의 토론 참여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폭스뉴스가 트럼프가 참여했을 때와 불참했을 경우 모두에 대비해 질문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예비 후보 중엔 펜스 전 부통령이 지난 7일 기부자 4만 명을 넘겨 첫 토론 참여 기준을 통과했다. 공화당 전국위(RNC)는 20개 주에서 최소 200명씩 4만 명의 기부자 확보, 전국 단위 여론조사 3곳에서 최소 1% 이상 지지율 확보 등을 참여 기준으로 제시했다.

지금까지 이 기준을 총족한 후보는 트럼프와 펜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사업가 비벡 라마스와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팀 스콧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더그 버검 노스다코다 주지사 등 8명이다.

그러나 여론조사 분석업체 538에 따르면 당내 경선 주자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와 다른 후보들 간의 격차는 크다. 지지율이 트럼프(52.4%) 다음으로 높은 디샌티스는 15.6%, 펜스가 5.2% 수준이다.

2024년 미국 대선의 공화당 예비 후보들. 이들 8명은 공화당의 대선 후보 TV토론 자격을 충족했다. 맨 윗줄 왼쪽부터 팀 스콧 상원의원,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아랫줄 왼쪽부터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더그 버검 노스다코다 주지사, 사업가 비벡 라마스와미.AP=연합뉴스

2024년 미국 대선의 공화당 예비 후보들. 이들 8명은 공화당의 대선 후보 TV토론 자격을 충족했다. 맨 윗줄 왼쪽부터 팀 스콧 상원의원,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아랫줄 왼쪽부터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더그 버검 노스다코다 주지사, 사업가 비벡 라마스와미.AP=연합뉴스

한편 이날 펜스 전 부통령의 측근이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에 대한 지지 선언을 했다. 펜스가 부통령 재직 시절 그의 보좌관을 지낸 키스 켈로그는 지난 7일 밤 트루스 소셜을 통해 "트럼프는 흔들리지 않는 결단력, 미국에 대한 깊은 비전, 용기를 가진 인물이며 일관되게 미국을 우선시했다"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반면 펜스의 행동은 종종 정치적 책략과 이미지 유지에 더 집중하는 것처럼 보였다. 결정적인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켈로그는 또 펜스가 지난 1일 세 번째 기소가 된 트럼프를 비판한 데 대한 실망감도 드러냈다. 펜스는 트럼프가 기소된 직후 성명을 내고 "이번 기소는 헌법보다 자신을 우선시하는 사람은 결코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고 밝힌 바 있다.

공화당은 내년 1월 15일 아이오와를 시작으로 6월까지 주별 경선을 진행한 뒤 7월 밀워키에서 열릴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를 공식 선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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