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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 못 넘었지만… 14경기 연속 안타 이어간 김하성

중앙일보

입력

9일 시애틀전에 출전한 샌디에이고 김하성. AP=연합뉴스

9일 시애틀전에 출전한 샌디에이고 김하성. AP=연합뉴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8)이 스즈키 이치로(50)는 넘지 못했다. 하지만 1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김하성은 9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2루수·1번 타자로 나와 4타수 1안타 3삼진을 기록했다. 최근 14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고, 시즌 타율은 0.288(365타수 105안타)을 유지했다.

김하성은 이날 전까지 15경기 연속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지난달 23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 이후 한 경기 2회 이상 안타와 사사구로 출루했다. 2007년 15경기 연속 멀티 출루를 기록한 스즈키 이치로와 어깨를 나란히 했고,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1회부터 험난했다. 로건 길버트는 빠른 공 4개를 연달아 던진 뒤 유인구 슬라이더를 던졌고, 김하성의 방망이는 허공을 갈랐다. 3회에도 1볼-2스트라이크에서 스플리터에 속아 삼진으로 물러났다.

세 번째 타석은 6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김하성은 2볼-2스트라이크에서 끈질기게 5구와 6구째를 커트해냈다. 길버트의 공이 눈에 익은 듯 잘 대처했다. 7구째 바깥쪽 스플리터도 잘 골라냈다. 하지만 주심은 갑자기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MLB 게임데이 그래픽에서도 바깥쪽으로 한참 빠진 공. 그러나 판정은 이미 내려진 뒤였다. 삼진으로 물러난 김하성이 어필해봤지만 소용없었다.

김하성은 9회 시애틀 마무리 안드레스 무뇨즈를 상대로도 2스트라이크에 몰렸다. 하지만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슬라이더를 타격폼이 무너지면서도 갖다대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최근 김하성의 좋은 타격감을 보여준 기술적인 안타. 이로써 연속 안타 행진은 이어갔다. 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샌디에이고는 0-2로 졌다. 김하성의 팀 동료 최지만은 8회 대타로 나와 볼넷을 얻은 뒤 대주자와 교체됐다.

하지만 김하성의 최근 활약은 미국 현지에서도 서서히 인정받고 있다. MLB닷컴은 8일 전문가 48명이 참여한 2023시즌 MLB MVP 모의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아메리칸리그(AL)와 내셔널리그(NL)에서 각각 5명에게 투표해 차등 점수를 부여했다.

내셔널리그 1위는 예상대로 1위 표 45장을 받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차지했다. 2위는 1위표 3장을 받은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 3위는 팀 동료 무키 베츠가 차지했다. 밀워키 브루어스 1루수 매트 올슨, 샌디에이고 외야수 후안 소토가 4, 5위에 올랐다.

김하성은 5위 안엔 들지 못했으나 코빈 캐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호르헤 솔레르, 루이스 아라에즈(이상 마이애미 말린스), 코디 벨린저, 댄스비 스완슨(이상 시카고 컵스), 놀런 에러나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과 함께 득표자로 이름을 올렸다.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뜻이다.

메이저리그 MVP 투표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회원들이 참여한다. 지금까지 득표에 성공한 선수는 추신수(현 SSG 랜더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두 명이다. 추신수는 2010년 NL 14위, 2013년 AL 12위에 올랐다. 류현진은 2019년 8위 표(3점) 1장을 받아 NL 19위를 차지했다.

한편 AL에선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48장의 1위 표를 독식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외야수 카일 터커, 텍사스 레인저스 외야수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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