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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찾은 이재용, 전장사업 육성 속도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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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이재용

이재용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회장이 독일을 찾아 미래 성장동력 챙기기에 나섰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캐나다를 거쳐 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아들·딸은 학업 관계로 북미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주말을 이용해 가족과 함께 짧은 여름휴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뮌헨은 독일 제조혁신 정책인 ‘인더스트리 4.0’의 발상지다. 독일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완성차 업체 BMW와 반도체 기업 인피니온, 삼성전자의 오랜 협력사인 지멘스 등의 본거지다. 재계는 이 회장이 이번 독일 방문에서 스마트팩토리와 제조혁신 방안 등을 구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회장이 삼성전자가 미래 성장동력의 하나로 삼은 전장 사업에서 속도를 내기 위해 독일 완성차 업계와 차량용 반도체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의 전장 사업을 주도하는 하만은 독일에 하만카돈 생산공장을 가동 중이다. 또 삼성은 다음 달 5~10일 뮌헨에서 열리는 국제모터쇼 ‘IAA 모빌리티’에 처음 전시공간을 마련하며 전장 사업 강화를 꾀하고 있어, 이 회장이 현지에서 IAA 모빌리티 준비 상황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올리버 집세 BMW 최고경영자(CEO)와도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하고 있어 두 사람의 만남 여부도 관심사다. 또 오는 9일에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면담 가능성이 제기된다. 재계는 이 회장과 숄츠 총리가 삼성의 독일 투자 등 비즈니스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글로벌 행사의 국내 유치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 회장의 구체적 해외 일정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임시회를 열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재가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예정인 전경련 임시총회 전 ‘원포인트 회의’를 여는 것으로, 삼성이 전경련 재가입 쪽에 무게를 두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은 8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오는 22일 예정인 준감위 정기회의보다 앞당겨 임시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임시회를 열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봤다”며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재계에서는 오는 22일 전경련 임시총회에서 4대 그룹 재가입 여부가 논의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 위원장이 임시회를 열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전경련 임시총회 전 적극적으로 재가입 여부를 논의하겠다는 뜻이 확인됐다. 삼성의 움직임에 따라 다른 그룹의 전경련 복귀 논의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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