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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예측불허 태풍 카눈, 이대로면 수도권 강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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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8일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높은 파도가 이는 강원도 강릉시 강문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백사장을 걷고 있다. [연합뉴스]

8일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높은 파도가 이는 강원도 강릉시 강문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백사장을 걷고 있다. [연합뉴스]

제6호 태풍 ‘카눈’이 서울 동쪽을 통과하며 수도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8일 오후 4시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9일 일본 가고시마 서쪽 해상을 통과해 10일 새벽 서귀포 동쪽 170㎞ 부근 해상에서 강도 ‘강’ 상태로 남해안에 상륙할 전망이다. 이어 10일 오후 3시 충주 남쪽 약 100㎞ 부근 육상에 도달할 즈음 강도는 ‘중’으로 바뀌고 11일 오전 3시 서울 북북동쪽 약 40㎞ 부근 육상을 지나 북한을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카눈은 한반도 동쪽에 위치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 정도에 따라 예상 경로가 변하고 있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면 예측 경로보다 서쪽에, 예상보다 느리면 예측 경로보다 동쪽으로 경로가 수정된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전 세계 수치예보 모델의 태풍 예상 경로도 전날보다 서쪽으로 이동했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전국이 태풍 영향권에 든다는 전망은 변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현재 예측대로라면 한반도에는 9일부터 태풍주의보가 발효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특히 남해안과 경상 동해안에 최대 초속 40m의 강한 바람이 불 수 있어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9~11일 사이 부산, 울산, 경상권 해안과 경북 북동 산지는 300㎜ 이상(지리산 부근은 400㎜ 이상)의 극심한 호우가 예상되고, 강원 영동 지역엔 시간당 60~80㎜, 곳에 따라 시간당 100㎜가 넘는 폭풍 수준의 장대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수도권과 충청·전라권도 8~11일 사이 100~200㎜, 많은 곳은 300㎜ 이상의 강수량이 예상된다.

행안부는 ‘카눈’의 북상에 대응해 이날 위기 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단계를 3단계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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