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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학교서 교사 2명 극단선택…'단순 추락사' 보고, 조사 나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91회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에서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91회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에서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년 전 경기도 의정부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 2명이 잇따라 사망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8일 "별도의 대응팀을 꾸려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임 교육감은 이날 페이스북에 "2021년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던 선생님 두 분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언론 보도를 접했다"며 "(당시) 경기도교육청에 보고된 두 선생님의 사망 원인은 단순 추락사고였지만, 유족 측은 사망 직전까지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고 밝혔다"고 했다.

임 교육감은 그러면서 "교육청은 현재 제기되고 있는 모든 의혹을 명백히 밝히기 위해 진상 파악을 위한 대응팀을 꾸려 조사에 착수토록 하겠다"며 "악성 민원 등 교권 침해가 이번 사건과 연관이 되어 있다면, 이에 응당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임 교육감은 최근 웹툰 작가 주호민씨에게 피소된 특수교사 사건을 언급하며 "기존에 유사한 억울한 사건이 없었는지도 철저히 조사하겠다"며 "최근 여러 사태로 인해 일선에 계신 선생님들의 충격이 얼마나 클지 걱정과 함께 큰 책임감을 느낀다. 더 이상 선생님들이 고통과 외로움을 혼자 감당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1년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 2명이 6개월 사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지난 2021년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 2명이 6개월 사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지난 2021년 의정부시의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던 김모 교사는 그해 6월, 이모 교사는 12월 숨졌다. 6개월 간격을 두고 같은 학교에 근무하던 두 명의 교사가 잇따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당시에는 이들의 죽음은 큰 관심을 받지 못한 채 단순 추락사고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최근 교권침해로 인한 교사들의 고충이 이슈화되면서 이들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경기교사노조, 경기실천교사, 새로운 학교 경기네트워크, 전교조 경기지부, 좋은 교사 경기정책위원회 등 5개 교원단체는 이날 연대 성명서를 내고 "업무 스트레스와 학부모 민원으로 연달아 사망에 이르게 됐다"고 주장하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유사 사건 실태조사 등을 촉구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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