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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전도체 검증 美연구진 "슬프게도 게임은 끝났다"...관련주 '출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상온 초전도체를 검증한 미국 연구진이 8일 “LK-99에서 초전도성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발표 이후 이른바 ‘초전도체 테마주’인 신성델타테크가 상한가에서 하락 전환하는 등 관련 주가가 출렁였다.

'꿈의 물질'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한국 연구진이 개발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둘러싸고 해외 과학계에도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 미 에너지부=연합뉴스

'꿈의 물질'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한국 연구진이 개발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둘러싸고 해외 과학계에도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 미 에너지부=연합뉴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성델타테크는 전 거래일 대비 1600원(6.45%) 하락한 2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일과 2일 상한가에 이어 전날과 이날 장 초반 상한가였지만 이내 하락해 장중 1만9360원까지 밀려났다.

초전도체 관련주로 분류되는 종목들 역시 롤러코스터를 탔다. 서남(-29.98%), 덕성(-29.41%), 모비스(-25.63%), 국일신동(-19.11%), 대창(-18.05%), 파워로직스(-16.49%), 원익피앤이(-14.15%), 티플랙스(-1.16%) 등이 상승세를 타다가 줄줄이 떨어졌다.

초전도체는 그동안 과학계와 산업계에서 ‘꿈의 물질’로 불려왔다. 전기저항이 완전히 사라지고 주변에 자기장을 밀쳐내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전력 전송 시 열 손실을 ‘0’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초고속 컴퓨터, 자기 부상 열차, 에너지 손실 없는 전력선 개발의 실용화를 앞당길 수 있는 물질로 주목받아 왔다.

지난달 22일 국내 연구진 퀀텀에너지연구소는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 상온 초전도체 LK-99 관련 논문을 게재한 이후 이를 구현하려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날 미 메릴랜드대 응집물리센터(CMTC)는 연구소 공식 트위터X에 “슬프게도 우리는 이제 게임이 끝났다고 본다”며 “LK-99는 실온은 물론 극저온에서도 초전도체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왕리민 대만국립대 물리학과 교수 연구팀도 지난 1~5일 LK-99 샘플을 만든 뒤 실험했을 때 초전도성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퀀텀에너지연구소는 관련 논문이 국제학술지 APL 머티리얼즈에 제출된 만큼 심사가 끝난 뒤 연구 성과를 밝히겠단 입장이다. 논문 심사는 이달 말쯤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초전도체와 이차전지 등 테마주 열풍에 대해 시장 과열의 부작용을 우려하면서 ‘테마주 관련 주식리딩방과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엄정 대처를 예고했다. 이 원장은 임원회의에서 “최근 테마주 투자 열기에 편승한 증권사들의 공격적인 신용융자 확대는 빚투를 부추길 수 있으므로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되지 않도록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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