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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반대하는 국민 많아요" 8살 소녀 국회 세운 민주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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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르면 이달 말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 "장기적으로 미래세대에 큰 피해를 끼칠 것이 분명한 핵 오염수 배출 문제에 대해 총력 단결해서 대책을 강구하고 저지할 때가 된 것 같다"고 8일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간담회'에서 "미래세대도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살 권리를 보장하는 것은 현세대를 사는 우리의 중요한 책무 중 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의원들이 8일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를 위한 아동 청소년 양육자 간담회'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의원들이 8일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를 위한 아동 청소년 양육자 간담회'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총괄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는 30년, 50년간 계속돼 어린이들과 청소년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 절대 그대로 둘 수 없다"며 "민주당이 나서서 끝까지 막아보겠다"고 말했다.

또 우 의원은 "18일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해양 방류를) 논의한다는 뉴스를 들었다. 정상회담 이후에 방류를 결정한다는 소식"이라며 "민주당은 시민사회, 다른 정당과 손잡고 이를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찾겠다. 유엔인권이사회에 진정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의 공식 명칭은 '후쿠시마 오염수 불법 해양투기 저지를 위한 아동· 청소년 양육자 간담회'. 고등학생뿐만 아니라 초등학생도 활동가로 소개하며 간담회를 진행했다.

초등학교 2학년 김하나양은 "저는 활동가고 제 의견을 말할 수 있다"며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걸 반대하는 국민이 많다. 모두 힘을 합치자"고 호소했다. 그는 “내가 제일 싫은 건 우리나라 대통령이 핵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걸 찬성했다는 거"라며 "저나 제 친구가 대통령이었다면 절대로 막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17세 고교생 정근효군은 "대통령, 국회의원, 시도지사, 시도의원 등 정치인 역할은 다음 세대 위해 잘 살 수 있는 판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국회는 이재명 특검, 김건희 조사가 민생보다 중요하냐"고 질타했다. 그는 "지금 필요한 건 개혁보다 녹색 혁명"이라며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와 함께 기후 위기 문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성인활동가 김정덕씨는 "핵발전소 인근 어린이를 비롯해 주민 소변에서 삼중수소 검출 등 문제가 심각하다"며 오염수 문제뿐만 아니라 원자력발전소 인근에서 빚어지는 환경 오염에 대해 성토했다. 또 "기후 위기의 시대에 삼척에는 화력발전소를 짓고 있는데 손을 놓고 있다”면서 탈석탄법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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