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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태풍 카눈, 모레 오전 상륙…부산·대구·춘천 관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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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7일 제주 서귀포시 앞바다에 파도가 일고 있다. 카눈은 10일 오전 9시 부산 남서쪽 약 90㎞ 부근 해상에서 강도 ‘강’ 상태로 한반도에 상륙할 전망이다. 입추인 오늘(8일)은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체감온도가 35도 이상 올라 더울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뉴스1]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7일 제주 서귀포시 앞바다에 파도가 일고 있다. 카눈은 10일 오전 9시 부산 남서쪽 약 90㎞ 부근 해상에서 강도 ‘강’ 상태로 한반도에 상륙할 전망이다. 입추인 오늘(8일)은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체감온도가 35도 이상 올라 더울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뉴스1]

 제6호 태풍 ‘카눈’의 예상 경로가 서쪽으로 더 이동해 한반도를 관통할 가능성이 커졌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오는 10일 오전 9시쯤 부산 남서쪽 약 90㎞ 부근 해상에서 강도 ‘강’으로 한반도에 상륙할 전망이다. 오후 3시쯤 강도 ‘중’으로 대구 서북서쪽 약 60㎞ 육상을 거쳐 한반도를 관통한 뒤 11일 새벽 북한 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반도는 9일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든다. 현재 예상 진로대로면 전국이 초속 15m 수준의 강풍 반경 안에 든다. 특히 태풍 중심부가 지나가는 ‘폭풍 반경’(초속 25m 강풍이 부는 곳) 안에 들 것으로 예상하는 지역은 10일 남해안과 경상·전라권 내륙, 강원·충청권 내륙 등이다.

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할 때 한반도 동쪽 경상권 해안 지역은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40m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기차가 탈선할 정도의 강풍이다. 지역별 예상 순간 최대 풍속은 ▶강원 영동, 경상권 내륙, 제주도가 초속 25~35m(지붕이 날아가는 수준) ▶경기 남동 내륙, 강원 영서, 충남 동부, 충북, 전라 동부가 초속 20~30m(간판 또는 지붕이 날아가는 수준) ▶수도권, 충남 서부, 전라 서부가 초속 15~25m(간판이 날아가는 수준) 등이다. 예상 강수량도 많다. 8일까지는 강원 영동 50~150㎜(많은 곳 200㎜ 이상), 경북 북부 동해안 5~60㎜, 울릉도·독도 5~20㎜, 제주도 5~4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태풍의 본격적인 영향권에 드는 9~10일에는 강원 영동 50~150㎜(최대 500㎜ 이상), 경상권 100~200㎜(많은 곳 300㎜ 이상), 그 밖의 전국에 50~100㎜의 비가 예상된다.

과거 한반도 중심부를 관통한 태풍으로 2012년 ‘산바’가 있다. 당시 침수·정전에 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산사태로 사망자가 발생했다. 카눈(중심기압 970hPa)은 산바(중심기압 955hPa)보다 강도는 낮지만, 이동 속도가 산바(시속 50㎞)보다 현저히 느려(시속 15㎞)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카눈의 경로 및 강도는 변동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 예상 진로가 전날보다 서쪽으로 더 이동한 건 한반도 오른쪽에 위치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주요 수치예보 모델의 예상 경로도 제각각인데, 동서 간 예상 진로가 최대 700㎞나 차이 난다. 특히 영국 수치예보 모델(UM)은 카눈이 아예 서해상에서 북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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