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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요 병원, 잼버리 현장에 의료진 파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주요 병원들이 열사병 등으로 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전북 부안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현장 돕기에 나섰다.

연세대 세브란스는 4일 소아청소년과 김문규 교수를 팀장으로 하는 의료지원팀을 긴급 파견했다고 밝혔다. 의사와 간호사, 약사 등 18명으로 구성된 세브란스 의료지원팀은 6일까지 현장에 머물며 응급환자를 돌본다. 중증환자 발생에 대비해 응급이송이 가능한 구급차도 함께 배치했다.

하종원 세브란스병원장은 “이번 의료지원팀이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대응해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행사를 마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 긴급 의료지원팀이 4일 발대식을 갖고 있다. 사진 세브란스병원 제공

세브란스병원 긴급 의료지원팀이 4일 발대식을 갖고 있다. 사진 세브란스병원 제공

서울대병원도 의사와 간호사, 응급구조사 3명으로 이뤄진 지원팀을 보냈다.

고려대의료원도 이날 선발대를 보낸 데 이어 고려대 안암·구로·안산병원의 의료진으로 구성된 의료지원단을 5일 오전 파견한다. 의사 2명, 간호사 4명, 의료지원 4명 등 총 10명으로 구성된다. 의료지원단장은 이성우 고려대 안암병원 진료부원장(응급의학과 교수)이 맡는다. 의료원 측은 “의료지원단과 함께 각종 의약품을 지원하며, 이동진료가 가능한 ‘꿈씨버스’도 함께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사흘간 3개 팀이 돌아가며 응급환자 등을 진료한다.

이동진료가 가능한 고려대의료원의 '꿈씨버스'. 사진 고려대의료원 제공

이동진료가 가능한 고려대의료원의 '꿈씨버스'. 사진 고려대의료원 제공

윤을식 의무부총장은 “고려대의료원은 여러 국가적 상황마다 의료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 왔다”며 “이번 의료 지원으로 안전하게 행사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 차원에서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의협은 이날 “상임진들과 전북의사회 회원들로 지원단을 꾸리기로 했다”라며 “의료인력이 더 필요하면 회원들을 모집해 잼버리 의료 대응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필수 의협 회장은 “잼버리 현장에선 특히 탈수 환자들이 많아서 긴급히 수액을 투여해야 하는 상황이 다발하고 있어 해당 증상 발현 시 빠른 대처가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라며 “햇빛 알러지로 인한 두통, 설사 등 소화기 질환, 벌레물림 등 야외활동으로 인한 증상 관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간호협회도 20명으로 이뤄진 간호사, 간호대학생 등을 현장에 보냈다. 강은영 단장은 “클리닉별로 정확하게 자신의 업무가 주어지지 않아 단원들이 거의 메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셔틀버스 운행, 식사 등 모든 운영이 복합적으로 체계적이지는 않지만 단원들 모두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모든 단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지원단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대한간호협회 중앙간호봉사단 단원 모습. 사진 대한간호협회 제공

의료지원단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대한간호협회 중앙간호봉사단 단원 모습. 사진 대한간호협회 제공

한편 잼버리 행사 진행을 우려하며 행사 중단을 요구하는 의료계 목소리도 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이날 잼버리 대회의 즉각 중단을 요청하는 공문을 관련 부처와 지자체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의사회는 공문에서 “온열질환은 뜨겁고 습한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어 오심, 구토, 어지러움, 의식변화, 실신, 근육경련 등 증상뿐 아니라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의학적인 문제”라며 “5만여 명에 달하는 세계에서 온 청소년들의 건강에 심각할 영향을 줄 수 있다. 세계 청소년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해 즉각 잼버리 대회를 중단해달라”고 했다.

잼버리 관련 환자는 계속 늘고 있다. 관련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3일 하루에만 온열질환, 벌레 물림 등으로 1486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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