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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주관’ 평가원장에 오승걸 전 교육부 실장…첫 중등교사 출신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8월31일 오승걸 당시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이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 교육과정 한국사 시안에 ‘6ㆍ25 남침’, ‘자유’ 등의 표현이 빠진것과 관련한 설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8월31일 오승걸 당시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이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 교육과정 한국사 시안에 ‘6ㆍ25 남침’, ‘자유’ 등의 표현이 빠진것과 관련한 설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에 오승걸 전 교육부 책임교육정책실장이 선임됐다. 수능 ‘킬러문항’ 논란으로 전임 이규민 원장이 사임한 지 45일 만이다. 오 신임 원장은 첫 교사 출신 평가원장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지시한 ‘공정한 수능’을 출제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3일 오후 제 347차 이사회를 열어 제 13대 원장으로 오승걸 전 교육부 실장을 선임했다고 4일 밝혔다. 오 신임 원장 임기는 3일부터 2026년 8월 2일까지 3년이다.

오 원장은 난우중·자양고·창덕여고 교사와 서울시교육청 장학사, 교육부 학교정책관·교육복지정책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국교육원장, 잠실고 교장 등을 역임한 교사 출신 관료다. 중등교사 출신이 평가원장에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는 주로 교수 출신이 임명됐다. 4·5대 원장을 역임한 정강정 전 원장이 초등교사를 지낸 행정고시 출신 관료였다. 중등교사 출신이 처음 평가원장에 선임된 것 또한 수능을 공교육 과정에서 출제하고 교수보다 현직교사 출제위원을 늘리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오 원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8월 교육부 1급인 학교혁신지원실장(현 책임교육정책실장)을 맡아 새 교육과정(2022년 개정 교육과정)을 확정하고 늘봄학교와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 공교육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마련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월15일 교육부와 평가원이 수능에서 킬러문항을 배제하고 공교육 과정 안에서 문항을 출제하라는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후 교육부는 대입전형 담당 국장을 교체했고, 교육부와 국무총리실이 평가원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하면서 이규민 당시 원장이 6월 19일 사임했다.

평가원장 선임 절차가 한 달 반 만에 마무리된 것은 다가온 9월 모의평가와 11월 본수능의 안정적 시행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 원장은 ‘공정 수능’의 첫 시험대인 9월 모의평가(9월 6일 시행)준비 상황도 살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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