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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찬 야영장서 표류" 조롱 밈 등장 잼버리, 코로나도 덮쳤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부실 운영과 졸속 대응으로 비판받고 있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조롱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온라인 상에는 대회를 풍자한 ‘밈’도 등장했다.

4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장마로 인한 폭우에 침수된 새만금 잼버리 야영장과 관련한 밈이 여럿 올라왔다. 밈은 특정한 행동이나 말, 현상 등을 온라인에서 모방 또는 재가공한 콘텐트를 의미한다.

한 해외 네티즌은 무인도 탈출기를 다룬 영화 ‘캐스트 어웨이’ 주인공이 바다가 아닌 야영장 팔레트 위에서 표류하는 합성 이미지를 게시했다. 영화에서 ‘윌슨’이라는 이름으로 불린 배구공도 주인공 옆에 떠 있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의 열악한 상황을 풍자한 밈.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의 열악한 상황을 풍자한 밈.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이 계정을 운영하는 네티즌은 외국 휴양지의 아름다운 바다가 있는 테라스와 물이 찬 새만금 야영장에 떠다니는 팔레트를 비교하는 사진을 올려 수백 건의 ‘좋아요’를 받기도 했다.

폭염과 관련한 밈도 많았다. 더위에 지친 백골이 의자에 앉아 쉬고 있는 모습은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야영장에서 메말라가는 대원을 형상화한 이미지였다.

이 밖에 물웅덩이에서 창궐한 모기와 더러운 화장실, 바가지 물가 등을 의미하는 밈도 소셜미디어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의 열악한 상황을 풍자한 밈.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의 열악한 상황을 풍자한 밈.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영지 내 코로나19 확진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3일 전북도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새만금 잼버리 영지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9명(남성 10명·여성 5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동 시간대 대비 10명이 증가한 수치다.

확진자는 외국인 15명, 내국인 4명이었다. 연령대별로는 10대 15명, 20대 3명, 30대 1명이다. 내국인 확진자는 귀가 조처, 외국인은 임시생활시설(김제 국립청소년농생명센터)로 이송됐다.

전북도 측은 “다수 인파가 모인 특성상 영지 내에는 코로나19 등 감염병 예방을 위한 ‘임시선별진료소’가 운영되고 있다”며 “유증상자 발생 시 즉각적인 검사를 하고 확진자는 별도 공간에 설치된 임시생활시설로 이송해 관리하거나 귀가 조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새만금 세계잼버리는 한국의 우수한 문화와 자연환경을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는 목적으로 기획됐다. 대회 전만 해도 6000억원 이상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이란 기대가 나왔다.

하지만 7월 말부터 이어진 폭염 속에 개막 직후부터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화장실·샤워시설 등 열악한 시설에 먹거리 부족, 바가지 문제까지 불거지며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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