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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역 이어 잠실역까지…온라인서 기승 부리는 '살인예고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림역 '묻지 마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지난 3일 서현역에서도 같은 범행이 발생한 가운데 비슷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살인 예고글이 온라인상에서 끊임없이 올라와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3일 텔레그램, 디시인사이드 등 온라인 플랫폼에선 서울 잠실역과 경기 오리역, 서현역 등에서 범행을 또 저지르겠다는 예고글이 올라왔다.

한 디시인사이드 회원은 이날 오후 7시46분쯤 경찰(112)에 "인터넷에 잠실역에서 살인하겠다는 예고글을 발견해 제보합니다"라는 문자와 함께 살인예고글을 캡처한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이날 오후 7시2분쯤 "내일 아침 잠실역에서 20명 죽일 거다"라는 제목의 글로, "과연 너 따위가 나의 칼부림을 막을 수 있을까?"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예고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지난 3일 오후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온 잠실역 살인예고글을 신고한 제보자글.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 3일 오후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온 잠실역 살인예고글을 신고한 제보자글.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텔레그램 대화방에 올라온 살인예고글. 사진 텔레그램 캡처

텔레그램 대화방에 올라온 살인예고글. 사진 텔레그램 캡처

이날 오후 6시42분쯤에는 텔레그램에서 '오리역 살인 예고글'이 올라와 경기남부경찰청에 신고가 다수 접수됐다. 글에는 "4일 금요일 오후 6시에서 10시 사이에 오리역 부근에서 칼부림하겠다. 더 이상 살고 싶은 마음도 없고 최대한 많은 사람을 죽이고 경찰도 죽이겠다"며 "전 여자친구가 그 근처에 살기 때문이다. 너가 아는 사람이 죽었으면 좋겠다"고 적혀 있었다. 이후 오후 7시9분쯤엔 "서현역 금요일 한남들 20명 찌르러 간다"며 흉기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경기남부경찰청 112 종합상황실에는 관련 신고가 다수 들어왔다. 경찰은 최초 글 작성자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고, 오리역과 서현역 일대에 기동대와 순찰차를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림역 사건 이후 살인 예고글 10건…경찰 전담팀 꾸려 조사

살인 예고글은 지난달 신림역 흉기난동 사건 이후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특히 신림역에서 또다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모방범죄글이 총 10건으로 접수됐다.

현재 2건은 검거했고, 8건은 추적 중이다. 지난달 24일 "신림역에서 여성 20명을 죽이겠다"는 내용의 글과 온라인 흉기 구매 화면 캡처를 디시인사이드 남자연예인 갤러리에 올린 20대 남성 이모 씨는 지난 2일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경찰은 7월 25일 디시인사이드 AKB48 갤러리에 올라온 "신림역 일대에서 여성을 강간·살인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30대 남성이 올린 사실을 확인해 협박 혐의로 입건하고 같은 달 31일 서울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증거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 전담대응팀을 꾸려 '신림역 살인예고' 게시자들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할 방침이다. 서울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인터넷 주소(IP) 추적 등 수사역량을 투입해 피의자를 신속히 특정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신림역 흉기난동 사건이 일어난 지 13일만인 3일 오후 5시59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에서 피의자 최모(22)씨가 차량을 몰고 행인을 친 뒤 쇼핑몰 1·2층에서 칼을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배달업 종사자라고 경찰은 전했다.

현재까지 부상자는 총 14명으로 파악됐다. 차량에 치여 다친 피해자가 5명, 흉기로 인한 피해자는 9명이다. 피해자 중 1명은 위독한 상태다.

최씨는 오후 6시5분쯤 현장에서 검거됐다. 현재 최씨는 피해망상 등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현병 등 정신병력과 함께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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