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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모친상, 빈소 없이 조용히 가족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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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이상민

이상민

이상민(사진) 행정안전부 장관이 최근 모친상을 치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행안부 등에 따르면 이 장관 모친은 향년 89세로 지난 1일 별세했다. 이 장관은 부음(訃音) 없이 가족장으로 조용히 상을 치렀고 발인날인 3일 오전에서야 행안부 일부 간부·직원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고위 공직자가 경조사를 외부에 알리지 않는 사례는 종종 있지만, 이 장관처럼 아예 빈소까지 차리지 않은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이 장관은 극한 호우에 이은 폭염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24시간 가동되고 있고, 휴가철까지 겹친 시점이라 모친상을 알릴 경우 여러 사람에게 불편과 폐를 끼칠 수 있다고 판단해 조용히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는 것이 행안부 관계자들의 얘기다. 이 장관은 가족들을 설득해 부고도 내지 않았다고 한다.

이 장관 모친상이 외부에 알려진 계기는 지난 2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에 장관이 불참하면서다. 윤석열 대통령 내외도 참석한 주요 행사였다. 이 장관은 대회 공동위원장이기도 하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달 29일 잼버리 대회 현장을 찾아 안전 대책을 직접 살피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인 바 있다. 그는 개영식에 앞서 허승원 행안부 비서실장에게 모친상을 당한 사실을 간단히 언급했다고 한다. 이 장관은 발인이 엄수된 3일 잼버리 대회장 내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잼버리조직위원회, 여성가족부, 전북도 등과 대책을 마련해 즉시 시행하라고 직원들에게 긴급 지시했다. 한편 이 장관은 지난해 12월 장인상을 당했을 때도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가족장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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