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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도 발견된 '새 변이 EG.5' 확산…미·일, 코로나 재유행 경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일본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각국 보건 당국은 거리 두기 완화에 따른 실내외 활동 증가, 감염이나 백신 접종으로 얻은 면역력 감소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한국에서도 발견된 새로운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EG.5가 각국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WHO에 따르면 EG.5 변이는 지금까지 40여 개국에서 발견됐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달 16~22일 코로나19 입원 건수는 8035건으로 전주 대비 12.1% 증가했다. 텍사스 주와 오클라호마 주의 일부 지역은 각각 250%, 450% 급증했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CDC는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공식 집계하지 않고 있으며 대신 입원 건수로 코로나19 전파 상황을 판단한다. 지난달 20~26일 미 전역의 폐수 검사 결과 코로나19 검출량이 전주 대비 17% 늘었다.

한국처럼 미국도 EG.5 변이가 확산 중이다. CDC에 따르면 EG.5 변이가 감염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6월 25일부터 지난달 8일까지 7.7%에서 지난달 9일부터 22일까지 11.4%로 증가했다. CNBC는 전문가를 인용해 "여러 하위 변이 중 EG.5 변이가 가장 빠르게 확산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 변이의 중증도가 이전 변이들보다 높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일본도 코로나19 환자가 증가세다.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의료기관당 평균 코로나19 환자 수는 18.76명으로 전주보다 3.77명 증가했다. 현지 매체들은 최근 한 주간 수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미도 심상치 않다. 칠레는 확진자 급증 조짐에 지난 6월부터 학교에서 5살 이상 학생에 대한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했다. 지난 1일 멕시코 국립자치대(UNAM) 연구팀은 "최근 몇 주간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의 증가세가 있었다"며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필리핀 당국도 EG.5 변이 감염자가 늘자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 상태다.

중국에서 한 여성이 마스크를 쓴 채 아이를 안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에서 한 여성이 마스크를 쓴 채 아이를 안고 있다. AP=연합뉴스

일각에선 폭염을 코로나19 재확산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폭염을 피해 사람들이 에어컨을 찾아 나서면서 상대적으로 감염에 취약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미 싱크탱크인 진보센터의 질 로젠탈 공중보건정책국장은 정치전문매체 더 힐에 "여름철 코로나 19의 급증이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여름엔 또 다른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가 재확산을 이끌었다.

다만 과거 같은 대규모 확산 가능성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문가를 인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병원성이 과거보다 약해져 팬데믹과 같은 위기 상황이 재현될 지엔 의구심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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