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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野노인위원장 "김은경 어디 그따위 망발…이재명이 사과해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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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14대 국회의원을 지낸 최락도 더불어민주당 전국노인위원장이 2일 김은경 당 혁신위원장의 ‘노인 비하’ 발언에 대해 “이적행위”라며 “이재명 대표가 대국민 사과 성명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혁신위가 당을 혁신하는 게 아니라 망조 들게 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정치를 안 해본 학자 출신이기 때문에 현실 감각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지난 2월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국노인회 출범식에서 최락도 전국노인회위원장이 이재명 당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월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국노인회 출범식에서 최락도 전국노인회위원장이 이재명 당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청년 좌담회에서 “왜 나이 든 사람이 우리 미래를 결정하느냐. 여명(餘命·남은 수명)에 비례해서 투표해야 한다”는 본인의 자녀의 중학생 시절 발언을 소개하면서 “되게 합리적이고 맞는 말”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어르신 폄하 DNA’가 또다시 고개를 든다”(박대출 정책위의장)며 맹비난했지만, 혁신위는 “사과할 일이 아니다”(윤형중 대변인)라고 버텼다.

이후 김 위원장은 1일 오후 인천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고령 참석자의 질문을 받고 “(애초 발언의) 앞뒤를 자르고 맥락 연결을 이상하게 해서 노인 폄하인 것처럼 말씀을 하는데, 그럴 의사는 전혀 없었다”며 “혹시 마음 상한 분들이 있다고 하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런 유감 표명에 대해서도 최 위원장은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라고 평가했다.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지난 1일 저녁 인천 남동구 더불어민주당 인천광역시당에서 열린 인천시민과의 대화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뉴스1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지난 1일 저녁 인천 남동구 더불어민주당 인천광역시당에서 열린 인천시민과의 대화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뉴스1

김은경 위원장에게 연락이 왔나.
“내게 연락해온 적 없다. 김 위원장 발언도 신문 보고 알았다. 어디 그따위 망발을 하나.”
어떻게 보셨나.
“노인 세대라는 이른바 산업화 세대는 대한민국의 기틀을 마련한 세대다. 여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투표권을 제한한다면, 여태 살아온 삶은 무의미하다는 뜻인가.”
김 위원장은 노인을 폄하하려던 게 아니라 청년 투표를 독려하려던 취지라고 해명했다
“아니라고 해도 결과적으로 그렇게 인정받고 있지 않나. 내가 대한노인회 고문이다. 대한노인회에서도 나한테 항의 전화를 해왔다. 그런 소리를 하면서 무슨 혁신을 말하나.”
어제 유감을 표명했다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를 한 거다. 그분이 직접 대한노인회를 찾아가든 해야 한다. 아직은 그런 얘길 못 들었고, 김 위원장 자신도 자기가 잘못했다고는 생각을 안 하는 것 같다. 하도 여론이 나쁘니까 형식적으로만 말한 게 아닌가.”
지난해 11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대한노인회중앙회 정책협약식에서 최락도 당 전국노인위원회 위원장과 이재명 당대표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11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대한노인회중앙회 정책협약식에서 최락도 당 전국노인위원회 위원장과 이재명 당대표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별도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보나
“김 위원장 사과로는 될 일이 아니다. 김 위원장이 민주당을 대표해서 한 말이기 때문에, 이 사안은 이재명 대표가 직접 대국민 사과 성명을 내야 한다. 내가 추후 확대간부회의에 들어가면 이걸 강하게 요구하려고 한다. 그런데 이 대표 사과 성명만으로도 국민 분노가 안 풀릴 거다.”
그렇게 심각한가
“한국 사회는 어느새 1000만 노인 시대에 이르렀다. 지난 대선에서 노인표 때문에 정권을 내줬다. 60세 이상 지지율이 30.8%밖에 안 나온 탓에 0.73%포인트 차이로 진 것 아닌가. 다음 총선에서 만약 1000표 이하로 아쉽게 패배하는 후보가 있다면 그건 노인표를 못 얻어서 졌다고 봐야 한다. 노인을 이렇게 무시하고도 선거에서 이길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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