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수입 줄면, 일당 쥐어준다…전세계 '폭염보험' 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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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한 어르신이 부채질을 하고 있다.  온열질환은 폭염에 장시간 노출될 때 열로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무더위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 뉴스1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한 어르신이 부채질을 하고 있다. 온열질환은 폭염에 장시간 노출될 때 열로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무더위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 뉴스1

전세계적으로 폭염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각국 보험사들이 사람은 물론 동물과 농작물 피해까지 보상하는 다양한 폭염 보험상품을 내놓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폭염 피해 관련 보험 상품 가입이 급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1일 보험연구원·손해보험협회 등에 따르면 최근 주요국에서는 기온이 일정 수준 이상 오르면 보상해주는 ‘파라메트릭 보험(Parametric Insuranceㆍ지수형 보험)’이 관심이다. 인도에서는 지난 5월 미국 록펠러재단이 소액 보험 스타트업인 블루마블 및 인도 여성노동조합과 제휴해 여성 노조원 2만1000명을 대상으로 파라메트릭 보험을 출시했다. 평균 기온보다 높은 폭염 상황이 3일 이상 지속돼 수입이 줄면일당에 해당하는 3달러를 가입자 은행 계좌에 자동 입금해준다. 영국 보험사 엔에프유 뮤추얼도 지난 5월 영국 최초로 낙농업자 대상 폭염 피해 보상 파라메트릭 보험을 출시했다. 여름철 온도와 습도가 폭염 기준에 도달하면 보험금이 지불되는 방식이다.

일본에서는 스미토모생명이 지난해 4월 보험업계 최초로 열사병 특화 보험을 출시했다. 이 보험은 1일 100엔(약 900원)으로 보험계약자가 보험 기간을 스스로 정할 수 있다. 지난해 6월 말 기록적인 폭염에 그해 6월 29일부터 사흘간 6000건 이상의 열사병 보험 계약이 체결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올해 6월 도쿄해상도 열사병으로 입원할 경우 입원 보험금 지급과 의료 지원이 가능한 서비스를 출시했다.

국내에선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현대해상·메리츠화재·KB손해보험·NH농협손해보험 등에서 폭염 피해 관련 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 보험사에는 최근 들어 폭염 피해 관련 보험 상품 문의가 2~3배 늘었으며 가입 또한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NH농협손해보험에서 판매하는 농작물재해보험은 폭염ㆍ화재 등으로 인한 농작물 및 농가 피해를 보상하며 사과ㆍ배ㆍ벼 등 70개 농작물이 가입 대상이다. 가축재해보험 내 폭염 재해보장 추가특별약관은 폭염으로 가축이 폐사하는 등 손해가 발생했을 경우 보상하며 소ㆍ돼지ㆍ닭 등 16종이 가입 대상이다. 양식수산물 재해보험 내 고수온 원인 수산물손해 담보 특별약관은 자연현상으로 수온이 높아져 폐사가 발생했을 때 손해를 보상한다.

삼성화재는 계절맞춤미니보험을 통해 여름에는 온열질환 진단비 등을 보상한다. 1일부터 최대 30일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38세 상해 1급 남성 기준으로 하루에 1670원, 1개월에 1만3410원을 납부하면 온열질환 진단비 30만원, 익사사고 사망 1000만원 등 계절적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

강윤지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맥킨지 연구에 따르면 기후 위기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2020년 기준 세계 GDP의 약 2%이며, 2050년에는 4%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지구 평균 기온이 점차 상승해 폭염 피해에 대응할 수 있는 보험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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