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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표 받으려 밤새 줄서기, 이제 그만…샤넬 "오픈런 없앤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시내 한 샤넬 매장 밖에 영업 시간 전 줄 서있는 소비자들. 로이터=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샤넬 매장 밖에 영업 시간 전 줄 서있는 소비자들. 로이터=연합뉴스

앞으로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 매장 앞에서 밤새 줄이 늘어선 진풍경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샤넬 코리아는 지난 10일부터 국내 백화점에서 영업시간 전 운영해온 사전 접수 제도를 폐지했다.

사전 접수 제도는 백화점 개장 전 지정 장소에 줄을 선 이들에게 번호표를 나누어 주고 번호표 순서대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 일부 소비자들은 백화점 인근 숙소에서 묵고 이른 아침 백화점으로 향하기도 했다.

지난 수년간 샤넬을 포함한 주요 명품 브랜드들은 '오픈런'(매장 영업시간 전 줄을 서서 기다리는 행위)을 부추겼다고 지적받았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속에 명품에 대한 보복 소비가 늘면서 오픈런 현상은 계속됐다. 여기에 리셀러(물건을 구매 후 웃돈을 붙여 되파는 사람)까지 가세하자 오픈런은 더욱 치열해졌다.

샤넬은 최근 각 백화점 매장에 이 같은 오픈런 폐지 방침을 고지하면서 방문 고객 수요가 줄어들어 제도를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샤넬 코리아 측은 코로나19 엔데믹 후 해외여행 수요 증가 등으로 오픈런 열기가 식자, 이전부터 사전 접수 제도 폐지를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명품 시계 브랜드인 롤렉스 역시 이러한 오픈런을 없애기 위해 이달부터 온라인 예약을 도입했다.

기존에는 현장 대기와 전화로 예약을 받았는데, 일부 매장에서 온라인 예약을 도입하며 현장 대기는 아예 받지 않는다.

반면 에르메스는 아직 오픈런 제도를 중단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전처럼 밤새 긴 줄을 서는 소비자들이 사라진 만큼 사실상 폐지 수순에 접어들 거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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