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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해다오" 서이초 교사 부친 편지에…동료들 울음 터졌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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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이초 교사 A씨 부친이 작성한 편지가 지난 29일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대규모 집회’ 현장에서 공개됐다.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서이초 교사 A씨 부친이 작성한 편지가 지난 29일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대규모 집회’ 현장에서 공개됐다.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서울 도심에서 열린 교사들의 대규모 집회에서 서울 서이초등학교에서 숨진 새내기 교사 부친이 쓴 편지가 공개됐다.

29일 전국의 교사 3만여 명(주최 측 추산)은 교권 침해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며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인근에 모여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집회는 서울 서초구 서이초에서 숨진 채 발견된 교사 A씨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됐다. 이어진 추모 영상에서는 A씨의 부친이 딸에게 남긴 짤막한 편지가 공개됐다.

A씨 부친은 “이쁜 딸내미와 함께한 지난 세월이 아빠는 행복했는데 딸내미는 많이 아팠구나”라며 “지켜주지 못한 못난 아빠를 용서해다오”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부디 그곳에서도 행복하기를 바란다. 그곳이 너의 희망이 되기를 간절하게…”라며 편지를 끝맺었다.

A씨 부친이 직접 손으로 써내려 간 편지가 공개되자 집회 현장 곳곳에서는 동료 교사들의 울음이 터져 나왔다고 한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저걸 쓰면서 마음이 어땠을지…” “너무 슬프다.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교사도 누군가의 자식”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2년 차 초등교사였던 A씨는 지난 18일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교육계에서는 고인이 학급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사안 등으로 학부모의 민원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망 경위를 제대로 규명해달라는 요구가 나왔다.

이에 교육부는 서울교육청과 합동조사단을 꾸려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로 했고, 경찰도 관련 사안에 대해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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