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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α 개각? 특사대상 누구? 尹 '짧은 휴가' 떠나 정국 구상 할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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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수해 복구로 휴가를 잠정 취소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내달 최소 일정으로 여름 휴가를 보낼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진은 지난 18일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충남 공주 탄천면 한우 축산농가를 찾아 피해 주민을 위로하는 모습. 뉴스1

수해 복구로 휴가를 잠정 취소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내달 최소 일정으로 여름 휴가를 보낼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진은 지난 18일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충남 공주 탄천면 한우 축산농가를 찾아 피해 주민을 위로하는 모습.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내달 초 최소한의 일정으로 여름 휴가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닷새간 서초동 사저에 머물렀던 지난해와 달리,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지방 휴양지와 민생 현장을 찾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애초 윤 대통령은 수해 피해로 휴가를 가지 않으려고 했지만, 지방 경제와 내수 활성화를 위한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참모들의 건의에 마음을 돌렸다고 한다.

윤 대통령이 휴가를 가게 될 경우 이르면 금주 중으로 예상됐던 일부 부처에 대한 개각 인사도 그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의 휴가는 쉼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이번 휴가가 정국 구상과 국정 쇄신 방안을 숙고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발데마르 부다 폴란드 경제개발기술부 장관이 폴란드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한·폴란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협정을 체결하며 악수하고 있다. 이 장관은 여름 개각에 최우선 검토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3일(현지시간)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발데마르 부다 폴란드 경제개발기술부 장관이 폴란드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한·폴란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협정을 체결하며 악수하고 있다. 이 장관은 여름 개각에 최우선 검토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 내에선 개각의 범위와 관련해 최소 2개 부처 이상을 개각하는 ‘2+α’ 개각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장관 중 교체 대상으론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가장 먼저 거론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원전 정상화 정책 속도가 너무 늦다”며 이미 산자부 2차관을 교체한 상태다.

산자부 외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일부 부처 장관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이 장관은 최근 국가 연구개발(R&D) 혁신 방안과 관련해 윤 대통령으로부터 질타를 받았다고 한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차기 산자부 장관 후보자로는 그동안 하마평이 있었던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등이, 과기부 장관으론 외부 출신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며 “개각 필요성은 있지만, 후임자 찾기에 난항인 부처도 있다”고 했다.

지난해 여름휴가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대학로의 한 극장에서 연극 ‘2호선 세입자’를 관람한 후 배우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윤 대통령은 연극 관람 후 인근 식당에서 배우들과 식사를 하면서 연극계의 어려운 사정에 대해 듣고 배우들을 격려했다. 사진 대통령실

지난해 여름휴가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대학로의 한 극장에서 연극 ‘2호선 세입자’를 관람한 후 배우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윤 대통령은 연극 관람 후 인근 식당에서 배우들과 식사를 하면서 연극계의 어려운 사정에 대해 듣고 배우들을 격려했다. 사진 대통령실

일각에선 일부 수석급 대통령실 참모의 교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총선 등 다양한 인사 교체 수요가 있는 상황”이라며 “윤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내릴 때까지는 변수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개각 시기는 내달 18일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담 전이 유력하다. 8월 중순까지가 국회 휴지기인 만큼 야당의 집중 공세를 잠시나마 비켜갈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휴가 기간 중 윤 대통령은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도 최종 검토할 예정이다. 사면 대상으로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과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 등 정·재계 인사가 거론된다. 여권에선 문재인 정부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비위 의혹 등을 폭로했다가 공무상 비밀누설죄로 기소돼 지난 5월 대법원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의 사면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가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인사말을 마친 뒤 밝은 표정으로 기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가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인사말을 마친 뒤 밝은 표정으로 기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윤 대통령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를 지명하는 등 국정 운영에 새로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유보(영유아교육·보육) 통합과 정부 복지사업 기준선인 ‘기준 중위소득’인상 등 국정과제 추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내년 총선 전까지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변화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미·일 정상 두 번째 포괄적 공동성명 가능성=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은 내달 18일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미국 대통령 별장인 워싱턴DC 인근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자회의 계기가 아닌 한·미·일 정상회의만을 위해 3국 정상이 별도의 장소에서 모이는 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 계기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미일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이날 한미일 정상은 역사상 최초로 포괄적인 한미일 정상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 계기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미일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이날 한미일 정상은 역사상 최초로 포괄적인 한미일 정상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이번 정상회의에선 지난해 11월 한·미·일 정상의 첫 포괄적 공동성명인 ‘프놈펜 공동성명’ 이후 또 한 번의 ‘한·미·일 정상 공동성명’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 세계가 이번 정상회담에 주목하고 있다”며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조를 비롯해 경제안보와 주요 지역 및 글로벌 현안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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