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7월 내내 미 남서부를 강타한 가운데 미 애리조나주 주도 피닉스의 기온이 30일 연속 43.3도(화씨 110도)를 넘어섰다. 종전 최장 기록은 18일 간 넘어선 1974년이었다.
29일(현지시간) 미 국립기상청은 30일 몬순이 시작될 것이라면서 31일 기온이 한 달 만에 처음으로 43.3도 밑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보했다.
피닉스에선 통상 6월15일쯤 몬순이 시작됐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는 몬순 시작이 한 달 반가량 늦어지며 폭염이 이어졌다. 피닉스 주민들은 몬순이 시작되고 바람이 거세지면 더위는 한풀 꺾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상청은 다만 갑작스러운 홍수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지표면이 딱딱하게 굳은 상태에서 갑자기 많은 비가 내릴 경우 물이 급속하게 불어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피닉스 스카이하버 국제공항의 밤새 최저 기온은 이번주 16일 만에 처음으로 32.2도(화씨 90도) 밑으로 떨어져 오랜 열대야에 지친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안도의 숨을 내쉴 수 있게 했다.
라스베이거스, 앨버커키,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의 기온도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9일 50도(화씨 122도)에 달했던 최고 기온이 8월 1일에는 45도(화씨 113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37.8도(화씨 100도)를 넘는 세자릿수 고온은 여전히 지속될 것이라고 캘리포니아주 핸포드 국립기상청은 말했다. 게다가 샌터바바라 카운티에 돌풍이 예상돼 화재 위험이 높고, 인근 계곡, 낮은 산, 사막 지역에 덥고 건조한 날씨가 예상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번 7월이 전 세계적으로 그리고 인류 역사상 가장 더운 한 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