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엉덩이가 2번 들썩일 정도"...주말 저녁, 장수 뒤흔든 3.5 지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전북 장수에서 29일 발생한 지진으로 장수군과 인접 지역에서 흔들림 감지 신고가 잇따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7분 전북 장수군 북쪽 17㎞ 지역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한 것과 관련한 지진 감지 신고는 40여건 접수됐다.

자료 기상청 홈페이지

자료 기상청 홈페이지

전북도소방본부에는 이날 오후 7시 57분 현재 35건의 신고가 있었다. 경북 4건, 경남 2건, 충북 1건, 전남 1건, 부산 1건 등 인근 지역에서도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모두 “진동을 느꼈다”는 내용이며, 피해 신고는 아니라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지진 발생 소식에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지진을 느낀 주민들의 경험담이 공유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첫 재난문자가 오기 10~15초 전에 쿵하고 울리다가 또 바로 쿵하고 바닥이 두 번 울렸다. 빌라 2층에 사는데 바닥에 앉아 있어서 바로 느꼈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거실 바닥에 누워있다가 엄청 크게 흔들렸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무슨 전북 지진이 부산까지 느껴지냐”고 말하기도 했다.

진안 대미샘 자연휴양림에서 피서를 즐기던 임모(65)씨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몸이 조금 휘청일 정도로 진동을 느꼈다”며 “가족끼리 놀러 왔는데 이게 무슨 난리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장수 읍내에서 2㎞가량 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김모(67)씨 또한 “집 바닥에 앉아 있는데 엉덩이가 2번 들썩일 정도로 바닥이 흔들렸다”며 “여진이 있을지 몰라 불안하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각 지역에서 느껴지는 흔들림의 수준을 말하는 계기진도는 지진이 발생한 전북에서 5로 가장 높았다. 대부분 사람이 진동을 느꼈을 정도라는 의미다.

경남·충남·충북에서는 계기진도가 3, 경북·광주·대전·전남에선 2였다. 계기진도 3은 ‘실내, 특히 건물 위층의 사람은 현저히 흔들림을 느끼며 정차한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이고 2는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의 소수는 흔들림을 느끼는 정도’를 뜻한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규모가 3번째로 크다.

행정안전부와 전북도 등 관계 기관은 여진 등에 대비하고 있다. 행안부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신속한 피해상황 파악 및 필요시 긴급조치 등을 할 수 있도록 오후 7시 10분부로 지진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한 상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