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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MBC '뉴스하이킥' 여야 패널 1:14…與 "민주당 놀이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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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KBSㆍMBC 특정 라디오 프로그램의 여야 패널 출연 횟수가 최대 14배까지 차이난다고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이 27일 주장했다. 야권 성향의 출연진이 압도적으로 많아 공영방송의 편향성이 심각하다는 취지다.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MBC 홈페이지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MBC 홈페이지

박성중 의원이 6월 7일부터 7월 24일까지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뉴스하이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최강시사)’ 출연 패널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뉴스하이킥의 경우 여야 패널의 출연 비율은 1대14에 달했다. 해당 기간 정치ㆍ사회 현안과 관련한 패널은 모두 153회 출연했는데, 이중 친여 성향의 출연자는 10회에 그쳤으나 야권 성향 출연자는 143회였다.

해당 기간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 ▶서울-양평 고속도로 논란 ▶윤석열 대통령 ‘공정 수능’ 지시 ▶정부 장ㆍ차관급 인사 ▶KBS 수신료 분리징수 ▶윤 대통령 우크라이나 방문 및 김건희 여사 명품 쇼핑 논란 ▶수해 대응 및 복구가 이슈로 주로 언급됐다.

예컨대 뉴스하이킥의 경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선 여권 패널은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 장예찬 최고위원 등 총 5회 등장했지만, 정부 비판적 태도를 취한 패널은 박지원 전 국정원장, 장윤선 전 오마이뉴스 기자 등 모두 33차례 등장했다.

KBS 수신료 분리징수와 관련해선 여권에선 홍석준 의원만 출연했고, 야권 입장의 인사는 최근 방송통신위원장에서 면직된 한상혁 전 민언련 공동대표와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등 모두 11회였다.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KBS 홈페이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KBS 홈페이지

KBS 최강시사도 같은 기간 여권 인사는 35차례 출연한 반면, 친야 성향의 인사는 90차례 등장했다. 야권 패널의 비율이 2.6배가량 많았다.

특히 박성중 의원은 “KBS와 MBC가 패널을 편향되게 등장시켜 진행자가 사안을 한쪽으로 몰아가려는 시도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6월 19일 KBS 최강시사의 경우 패널로 나온 최재성 전 민주당 의원이 윤 대통령 방문지에 역술인 천공이 다녀간 점을 언급하며 “(천공 방문지가) 하필이면 또 다 ‘천’자 들어간 곳이다. 순천, 서천, 춘천”이라고 하자, 진행자인 최경영 기자는 “이거는 너무 나간 것 같다”라면서도 “대천 뭐 이런데?”라며 호응하곤 했다.

그러면서 최 기자는 “대통령실이라면 ‘당신(천공)은 좀 이제 조용히 있어라’ ‘눈에 띄지 마라’ 이렇게 말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청취자가 윤 대통령과 천공이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인식할 수 있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MBC 뉴스하이킥의 경우 패널 전원을 야권 인사로 채운 경우도 있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논란,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논란 등을 다룬 7월 14일 방송에선 여권 측 패널 출연 없이 야권 성향의 양지열 변호사, 노영희 변호사, 크리에이터 이상민씨 등 3명이 출연했다. 박 의원은 “패널·사회자 4명 모두 전원 야권 입장을 대변해 방송심의 규정 제9조(공정성)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하이킥은 윤 대통령 부부를 조롱하거나 희화화한 경우도 많았다. 6월 21일 방송에선 진행자인 신장식 변호사가 윤 대통령 및 대통령실의 국정 운영방식을 두고 “‘소수 선동 세력이 문제니 안심해라’ 이런 대응 방법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자, 이날 출연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전두환 대통령 때 우리가 그런 얘기를 했다. 머리 나쁜 멍청한 사람이 부지런하면 가는 데마다 사고를 친다”고 했다. 그러자 신 변호사는 “흔히 ‘멍부(멍청한데 부지런한)’라고 얘기를 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7월 21일 방송에선 윤 대통령과 함께 부산에 입항한 미국 핵 잠수함 켄터키호에 탑승한 김건희 여사를 두고 신 변호사는 “핵심 전력에 민간인이 이렇게 들어가도 되는 거냐”고 말했다. 이에 패널로 출연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은 “저는 약간 수치스러움을 느꼈다”며 “미국의 안보 관련 사람들이 다 있었는데, 그 사람들이 과연 이 모습을 보면서 뭘 느꼈을까. '네가 왜 거기서 나와'란 말로 답변을 대신하겠다”고 꼬집었다. 행사 당시 “특히 김 여사와 함께해서 긍지를 느낀다”는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의 발언은 소개되지 않았다.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이 4월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최민희 방통위원 지명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이 4월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최민희 방통위원 지명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성중 의원은 “좌파 패널에게 점령당한 KBSㆍMBC 라디오는 친민주당 세력의 놀이터로 전락한 지 오래됐다”며 “불공정 방송을 방치하는 두 방송국 사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지적에 KBS는 “적극적인 홍보 현안이 아닌 경우엔 여권 인사 섭외에 어려움이 많다”며 “그런 상황에서도 제작진은 항상 균형을 맞추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MBC는 “입장이 없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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