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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유엔사, 후방기지 확보 플랫폼“…자갈치 시장선 ”현명한 국민, 괴담에 안 흔들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유엔군 사령부는 한반도 유사시 유엔의 깃발 아래 우리 우방국들이 즉각적인 군사 지원을 제공할 수 있게 하고, 전쟁 수행에 필수적인 유엔사 후방 기지 일곱 곳을 자동적으로 확보하는 플랫폼”이라며 “이처럼 중요한 유엔군 사령부의 역할은 유엔의 역사에서도 유일하며, 무엇보다 자유를 위해 연대하겠다는 국제사회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6·25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27일 부산 해운대구 부산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유엔군 참전의날·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에서 참전용사들의 입장을 맞이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6·25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27일 부산 해운대구 부산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유엔군 참전의날·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에서 참전용사들의 입장을 맞이하고 있다. 뉴스1

윤 대통령은 이날 6ㆍ25 정전 70주년을 맞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유엔군 참전의 날ㆍ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 기념사에서 “1953년 오늘 정전협정이 체결된 이후 70년이 지난 지금에도 유엔군 사령부는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고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다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의 대한민국은 유엔군의 희생과 헌신, 피 묻은 군복 위에 서 있다”며 “대한민국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목숨을 걸고 달려 와준 여러분과 우방국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전 세계 13개국에서 우리 국군 장병 1000여 명이 해외 파병을 통해 국제사회의 평화 유지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자유민주주의 국가들과 연대하고, 한ㆍ미 동맹을 핵심축으로 하여 인도ㆍ태평양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위대한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말로 기념사를 맺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이 시작할 때 유엔군 참전용사 62명을 한 명 한 명 무대에서 영접하는 것으로 예의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유엔군 참전용사와 유족 2명에 대한 정부 포상도 수여했다. 호주군 참전용사로서 멜버른 한국전참전기념비 건립을 주도했던 고(故) 토마스 콘론 파킨슨 일병에게 국민훈장 석류장을, 미국 한국전참전기념비 건립과 한ㆍ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도널드 리드 참전용사에게 국민포장을 수여하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6·25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7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을 유엔 참전국 정부대표단과 함께 찾아 유엔군 위령탑에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6·25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7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을 유엔 참전국 정부대표단과 함께 찾아 유엔군 위령탑에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념식에 앞서 윤 대통령은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유엔군 전사자들을 참배했다. 최근 방한한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 데임 신디 키로 뉴질랜드 총독 부부 등 유엔 참전국 정부대표단이 동행했다. 유엔기념공원에 도착해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은 대한민국 자유와 번영의 초석’이라는 방명록을 남긴 윤 대통령은 먼저 베텔 총리와 함께 룩셈부르크 국기에 참배했다. 6ㆍ25 전쟁은 룩셈부르크가 자국 군대를 해외에 파병한 유일한 사례다. 당시 벨기에와 연합 보병대대를 꾸린 룩셈부르크는 83명을 파병해 2명이 전사하고 13명이 다쳤다.

윤 대통령은 이어 키로 총독 부부와 뉴질랜드 기념비를 참배한 뒤, 영국군 전사자 묘역으로 이동해 70년 전인 1953년 7월 27일 전사한 제임스 로건 묘역을 참배 참배했다. 로건 일병은 임진강 전투에서 19살의 나이로 전사했다.

윤 대통령은 룩셈부르크 총리, 뉴질랜드 총독 부부와 동행하며 “바로 이곳으로 룩셈부르크, 뉴질랜드 등 유엔군이 들어와 우리나라를 침략한 공산국가와 맞서 싸웠다”며 “이곳 부산이 전쟁 당시 임시 수도였고, 전국 대학도 전쟁 중 이곳에 전시 연합대학을 만들어 고등교육을 계속했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유엔 참전국 정부대표단 전원과 함께 유엔군 위령탑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6ㆍ25 전쟁 때 전사한 유엔군을 추모하기 위해 1978년 건립된 유엔군 위령탑에 현직 대통령이 참배한 것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라는 것이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참배에 이어 유엔평화기념관을 방문한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위한 굳건한 국제연대’라고 썼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에서 장어를 직접 손으로 잡아 보며 즐거워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에서 장어를 직접 손으로 잡아 보며 즐거워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후 자갈치시장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의 자갈치 시장 방문은 취임 후 두 번째다. “윤석열”을 연호하는 시민들과 인사하고 악수를 한 윤 대통령은 상인들과 “이게 장어인가, 아나고 아니고?”, “포로 떠서, 잘게 해서 싸 먹기도 하고, 따로 구워 먹을 수 있게…”같은 대화를 나눴다. 직접 뜰채와 맨손으로 붕장어를 들어보는가 하면, 넙치ㆍ붕장어ㆍ해삼ㆍ가리비ㆍ전복 등의 수산물을 샀다.

한 상인이 후보와 당선인 시절 받은 사인 종이를 내보이며 인사하자 윤 대통령은 “사인 한장 더 해 드리겠다”며 ‘자갈치 시장 대박 나세요‘라고 썼다. 2층 식당에서 어업인 등과 만찬을 함께 한 윤 대통령은 한 상인이 오염수 괴담에 답답하다고 하소연하자 ”현명한 우리 국민은 괴담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갈치 시장 음식 좀 홍보해야겠다“며 붕장어회에 고추장을 비벼 먹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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