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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 추락 한몫했다" 불똥 튄 오은영 '금쪽이 훈육법' 뭐길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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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은영 박사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 오은영 박사 인스타그램 캡처

최근 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 등으로 교권 추락 문제가 제기되면서 정신건강의학 전문의이자 육아 전문가 오은영 박사에 대한 책임론도 함께 불거졌다. 오 박사가 강조해온 '체벌 금지'라는 훈육법이 학부모의 악성 민원을 부추겨 교권 추락으로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이에 "교사를 악성 민원에 방치하는 시스템 문제를 개인에게 돌린다"며 마녀사냥이라는 의견도 맞서고 있다.

"오은영식 훈육법, 교권 추락 부추겨" 

오 박사의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최근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된 교사 A(23)씨가 학부모의 극심한 민원에 시달렸다는 증언이 나오자 일각에서는 이런 현상의 원인을 오 박사에게 돌렸다.

사진 오은영 박사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 오은영 박사 인스타그램 캡처

일부 네티즌들은 교권 추락의 원인에 '오은영 훈육법'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미디어에 나와 '금쪽이'에 대한 힐링 비즈니스를 하는 동안 대한민국의 공교육이 완벽하게 무너졌다" "체벌 없이 오냐오냐 받아주고 남에게 피해 주는 일까지 공감해주니 아이들이 버릇없어지는 것" "병은 병원 가서 치료해야지 왜 학교에서 돌보길 바라나" 등의 논리를 폈다.

자신을 교사라고 소개한 이들은 오 박사의 저서 내용을 언급하면서 "'아이와 맞지 않으면 교장·교감 찾아가 교사 교체하라' '담임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들으라'는 지침서를 써서 학부모에게 널리 알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사로서 가슴이 턱 막히고 힘 빠지는 부분"이라며 "교육 현장은 생각해보고 책을 쓴 건가, 세상이 금쪽이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교사가 어디까지 조심해야 한다는 건가" "오 박사가 교권 추락에 한몫했다는 생각이 든다" "교사 사망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공식 입장을 표명해달라"는 반응도 있었다.

"시스템 문제 왜 개인에 돌리나" 두둔도 

사진 오은영 박사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 오은영 박사 인스타그램 캡처

반면 오 박사를 두둔하는 댓글도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서이초 비극은 교사를 악성 민원에 방치하는 시스템 문제"라며 "오 박사가 버릇없는 아이를 방치하고, 악성 민원을 수용하라고 말한 것도 아닌데 왜 오 박사를 희생양 삼나"라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우리나라는 부조리 사건이 발생하면 근본 해결책을 모색하기보다 누구 하나 심판대에 올려놓는다"며 "이번 사건은 교사의 노동권 개선이 필요한 일로 유가족 역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근본 시스템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고 썼다.

이어 "오 박사 탓하며 악플 쓰는 사람들은 서이초 학부모랑 다를 바 없다" "오 박사의 교육법을 곡해하고 오남용한 학부모 잘못" "개인에게 화풀이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사이버 불링이다" 등의 댓글도 달렸다.

서천석, 육아 예능 문제점 지적

이런 논란은 지난 19일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 박사가 올린 글로 인해 확산했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당시 서 박사는 페이스북에서 "금쪽이류의 프로그램들이 지닌 문제점은 방송에서 제시하는 솔루션으로는 결코 해결되지 않을 사안에 대해서 해결 가능하다는 환상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매우 심각해 보이는 아이의 문제도 몇 차례 상담, 또는 한두 달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듯 꾸민다"고 비판했다.

그는 "상담 몇 차례나 교육 몇 차례로는 바보나 얼뜨기 아마추어가 아니면 그런 것이 씨알도 안 먹히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쯤은 다 안다"며 "교육적 장기 입원까지 가능한 전문적 접근은 물론 행동 치료 경험이 풍부한 일대일 전담 교사(치료사) 배치 등 강력한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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