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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 해임절차 개시' 격랑의 KBS…새 이사엔 김인규·강규형 거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방송통신위원회가 25일 남영진 KBS 이사장에 대한 해임 절차에 착수했다. 방통위는 다음달 9일 남 이사장에 대한 청문을 거친 뒤, 같은달 16일 전체회의에서 남 이사장의 해임 제청안을 의결할 방침이다.

7월 4일 서울 여의도 KBS 앞에 수신료 분리 징수를 촉구하며 놓인 근조 화환의 모습. 뉴스1

7월 4일 서울 여의도 KBS 앞에 수신료 분리 징수를 촉구하며 놓인 근조 화환의 모습. 뉴스1

방통위에 따르면 방통위는 이날 남 이사장에게 해임 청문 개시와 관련한 사전 통지문을 우편으로 보냈다. 이와 함께 ▶KBS 방만경영 방치 ▶불법 행위로 구속된 이사의 해임 건의안 부결 및 경영평가 내용 부당 개입 ▶법인카드 부정사용 의혹 등에 대한 의견 제출도 요청했다.

방통위가 청문 절차를 마친 뒤 전체회의 의결을 통해 남 이사장에 대한 해임을 건의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해임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현재 방통위 상임위원은 여야 2대1 구도로, 남 이사장의 해임에 찬성하는 여권 측 인사가 과반이라 해임 제청안 통과가 확실시된다.

남 이사장이 해임되면 야권 우위였던 KBS이사회는 여권 우위로 재편된다. 이사회는 총 11인으로 구성되는데,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엔 여야 4 대 7 구도였다.

하지만 최근 ‘TV조선 고의감점’ 의혹으로 윤석년 이사가 해임된 데 이어 남 이사장까지 해임될 경우 공석인 이사 2석은 여권 성향 인사가 채울 가능성이 크다. 방통위가 KBS 이사 추천권을 갖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여야 구도는 6대 5로 바뀐다. 보궐이사로는 김인규 전 KBS 사장, KBS 이사 출신인 강규형 국가기록관리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KBS 이사장·사장 퇴진하라"…KBS 직원 삭발식도

2021년 8월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앞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와 KBS 허성권 노조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의 언론중재법 국회 통과를 반대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임현동 기자

2021년 8월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앞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와 KBS 허성권 노조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의 언론중재법 국회 통과를 반대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임현동 기자

KBS 이사회는 KBS 예산 및 자금 운용, 사업 추진 계획 등 주요 사안의 심의ㆍ의결 권한을 갖는다. 특히 KBS 사장에 대한 임명 및 해임 제청도 이사회의 권한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수신료 분리징수를 통과시킨 여권이 ‘공영방송 개혁’ 후속탄으로 KBS 김의철 사장 교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공영방송 개편 의지가 강한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의 방통위원장 후보 지명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윤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 주중 이 특보를 지명할 예정이다.

KBS는 벌써 격랑에 휘말린 모습이다. 보수 성향의 KBS 노동조합과 ‘새로운 KBS를 위한 공동투쟁위원회(새공투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수신료 분리징수라는 KBS 초유의 위기를 부른 김 사장과 그를 비호하는 남 이사장은 위기를 막을 의지도 능력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로비 앞에서 남 이사장과 김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삭발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앞서 KBS 직원들이 자체적으로 구성한 투표관리위원회가 지난 12~17일 실시한 ‘김의철 사장 퇴진, 전 사원 찬반 투표’에선 투표 참여자의 95.6%(1738명)가 김 사장 퇴진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 투표엔 재적인원 4028명의 45%에 해당하는 1819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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