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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치안감급 간부 뇌물수수 혐의 조사 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수원지검 형사 2부는 인사 청탁 명목 등으로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경찰청 고위 간부(치안감급) A씨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검찰은 이날 자신이 알고 지내던 경찰관으로 하여금 A씨에게 금품을 전달하도록 주선한 혐의(제3자 뇌물취득)로 이모(54)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2년 4월 평소 알고 지내던 경찰관 박모(42)씨에게 200만원 상당의 노트북을 사오라고 한 뒤 당시 경기경찰청에 근무 중인 A씨의 관사에 찾아가 '박씨를 도경 형사계로 발령 내 달라'면서 노트북을 건네 준 혐의다.

이씨는 또 2003년 9월 경찰관 박씨와 함께 A씨의 사무실을 찾아가 '박씨의 특진을 챙겨 달라'며 양주 두 병과 현금 100만원을 건넸으며, 올 7월에는 휴가비 명목으로 박씨에게서 200만원을 송금받아 A씨에게 전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는 올 4월 A씨가 승진하자 금 두 냥으로 만든 계급장 두 세트를 주며 '아는 동생이 개발한 게임기가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 중인데 심의가 날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한 혐의도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2001년 사업부도 후 신용불량자가 된 이씨가 최근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10억원대의 도박을 하고 수억원의 자금이 가족 명의의 통장을 통해 입출금되는 등 브로커 활동을 해 취득한 돈을 카지노를 통해 세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A씨를 다음주 중 소환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수원=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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