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향해 추락하는 이맛…주말 매진사태 빚은 '해운대 핫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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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5일 개장한 온천 워터파크 '클럽디 오아시스'가 부산 해운대의 새로운 명물로 떠올랐다. 해운대 해수욕장이 훤히 보이는 4층 인피니티 풀이 인증샷 명소로 특히 인기다.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오픈한 신개념 워터파크가 연일 인기몰이 중이다. 101층짜리 주상복합건물 엘시티에 들어선 ‘클럽디 오아시스’ 이야기다. 지난 5일 개장한 클럽디 오아시스는 23일까지 개장 20일 만에 누적 입장객 약 3만4000명을 기록했고, 지난 22~23일에는 이틀 연속 최다 수용 인원인 3500명이 방문했다.

마천루·바다 감상하며 온천욕

엘시티 워터파크는 2019년 준공했지만, 시행사의 자금난 탓에 차일피일 개장을 미뤘다. 공매로 넘어갈 위기까지 몰렸으나 올 초 상황이 급반전했다. 토목·부동산·레저 등 여러 방면에서 사업을 펼치는 기업 ‘이도’가 약 800억원에 워터파크를 인수했다. 시설을 정비하고 다양한 연령층이 만족할 만한 콘텐트를 보강해 클럽디 오아이스를 개장했다.

클럽디 오아시스는 공간마다 콘셉트가 다양하다. 4층 실내 공간에서는 파도풀을 즐길 수 있다.

클럽디 오아시스는 엘시티 상가동 4~6층에 걸쳐 있다. 연면적은 1만7597㎡(5300여 평). 인파가 가장 많은 핵심 시설은 4층에 자리한다. 실내에 최대 2m 파도가 치는 파도 풀과 물 마시지를 받을 수 있는 바데 풀 등이 있다. 여름철인 요즘은 야외 공간이 훨씬 북적인다.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100층이 넘는 마천루와 부산 바다를 두루 감상하는 이채로운 분위기 때문이다. 야외에서는 튜브를 타고 둥둥 떠다니는 유수 풀, 200m 길이의 워터 슬라이드, 해운대 해수욕장 전경이 훤하게 펼쳐지는 인피니티 풀 등을 즐길 수 있다.

6층 야외 공간에서 내려다본 4층 워터파크 시설. 유수풀과 워터 슬라이드, 노천욕 등 즐길 거리가 다채롭다.

200m 길이의 슬라이드를 타면 해운대 바다를 향해 추락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인피니티 풀이 젊은 층 사이에서 인증샷 명소로 떠올랐다. 풀장 좌우 길이가 80m에 달해 부산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데다 하얀 돛단배를 풀장 주변에 배치해 주변 호텔 인피니티 풀과 차별화했다. 방명호 홍보팀장은 “인피니티 풀은 오전에 일찍 방문하거나 12세 이하 어린이 입장을 제한하는 오후 6시 이후가 상대적으로 한산하다”며 “유명 DJ를 초청해 풀 파티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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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층 야외공간에는 원통형 사우나가 있다. 통유리창 너머로 해운대 해수욕장이 훤히 보인다.

6층 이용객도 많다. 실내에 편백·맥반석 등 5가지 콘셉트의 찜질방이 있다. 여느 찜질방과 달리 통유리창으로 탁 트인 해운대 바다가 내다보인다. 1인 15만~20만원을 내고 면역 증진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면역공방 VIP’ 시설도 운영한다. 6층에서는 야외 공간도 이용해봐야 한다. 뜨끈뜨끈한 온천수에 발을 담그는 족욕탕과 4명까지 들어갈 수 있는 원통형 사우나가 있다. 사우나 안에서도 창 너머로 넘실거리는 바다가 보인다. 칵테일과 맥주를 파는 ‘호라이즌 바’도 인기다. 충북 청주에서 온 박수규(25)씨는“SNS에서 보고 찾아왔다”며 “해수욕보다 쾌적하게 다양한 재미를 누릴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5층 노천탕은 꼭 일본 같다. 트렌디한 공간 연출로 유명한 기업 '글로우서울'이 설계했다.

5층 스파 시설은 상대적으로 한산하다. 가족·친구와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엔 도리어 좋을 수 있다. 일본으로 순간 이동한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서울 익선동 청수당, 경리단길 호우주의보 등 트렌디한 공간 설계로 유명한 ‘글로우서울’이 일본풍 스파 공간을 꾸몄다. 인공 대나무가 우거진 야외 노천탕 분위기가 제법 그럴싸하다. 이곳에서도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카페 청수당에서 파는 핸드드립 커피나 호박식혜, 스파클링 음료를 마시며 노천욕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