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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내거리서 물싸움 한판…토마토 풀장서 금반지 보물찾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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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여름 휴가철 전국 곳곳에서 지역 축제가 개최된다. ‘정남진 장흥 물축제’가 열리는 장흥군 읍내와 탐진강에서는 9일간 물싸움이 벌어진다. 손민호 기자

여름 휴가철 전국 곳곳에서 지역 축제가 개최된다. ‘정남진 장흥 물축제’가 열리는 장흥군 읍내와 탐진강에서는 9일간 물싸움이 벌어진다. 손민호 기자

무더위와 장마가 기승이지만, 전국 방방곡곡이 축제 열기로 뜨겁다. 엔데믹 분위기를 타고 대규모 축제가 연달아 막을 올릴 참이다. 올여름 주목할 주요 축제를 추렸다. ‘보령 머드축제’나 ‘정남진 장흥 물축제’는 온몸으로 여가를 즐기는 행동파에게 안성맞춤한 축제다. 맛에 민감한 미식가라면 ‘하동 섬진강 문화 재첩축제’ 같은 음식 축제가 딱이다.

정남진 장흥물축제

정남진 장흥물축제

‘워터밤’ ‘흠뻑쇼’ ‘워터워즈’ 등 물 테마 페스티벌이 젊은 층에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워터밤 못지않게 화끈하고 시원한 지역 축제도 있다. 바로 전남 장흥 ‘정남진 장흥 물축제(7월 29일~8월 6일)’다. 읍내 800m 거리를 통제해 펼치는 ‘살수대첩 거리 퍼레이드’를 비롯해 9일 내내 물싸움이 벌어진다. 11개 읍·면·동의 주민과 상인, 공무원이 물총과 물풍선, 양동이 등으로 무장하고 나와 축제 참가자들과 물싸움을 펼친다. 물총과 여벌의 옷은 필수다.

하동 재첩으로 만든 갖가지 향토음식  

올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된 ‘섬진강 재첩잡이’. 재첩축제에서 체험이 가능하다. [사진 하동군]

올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된 ‘섬진강 재첩잡이’. 재첩축제에서 체험이 가능하다. [사진 하동군]

물 축제도 식후경이다. 경남 하동에서는 ‘하동 섬진강 문화 재첩축제(8월 3~6일)’가 열린다. 섬진강변의 식당가, 축제 장터 등에서 재첩을 활용한 갖은 향토 음식을 판매한다. ‘섬진강 재첩잡이’도 체험해볼 수 있다. 옛 방식 그대로 ‘거랭이’라는 도구로 강바닥을 긁어 재첩을 채취한다. ‘섬진강 재첩잡이(손틀어업)’는 이달 우리나라 어업 분야 최초로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에도 등재됐다. 하동군 수산과 관계자는 “2021년은 재첩 연 생산량이 178t밖에 안 됐는데, 올해는 생산량이 이미 350t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최근 지역 축제에서 ‘바가지요금’ 논란이 컸던 만큼 전국 음식 축제 대부분이 먹거리 만족도 향상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18일부터 문체부가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를 통해 지역 축제의 먹거리 가격을 공개한다.

보령 진흙탕서 뒹굴, 스트레스가 싹

보령 머드축제

보령 머드축제

진흙을 온몸에 뒤집어쓰고 서로에게 진흙 세례를 퍼부으며 스트레스를 날린다. ‘보령 머드축제’는 올여름 더 규모를 키웠다. 코로나 확산 전 10일에 불과했던 축제 기간을 17일로 대폭 늘렸다. 올해는 오는 21일부터 8월 6일까지 이어진다. 대천해수욕장 머드광장 외에 인근 해양머드박람회 부지까지 축제 무대도 넓혔다. 보령 천북면 지역에서 채취해 가공한 머드를 300t 이상 투입할 예정이다.

머드 체험존은 테마파크를 방불케 한다. 머드슬라이드·머드런·머드밤·장애물체험 등 갖가지 놀이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패밀리존에는 올해 처음 반려견 체험 공간이 생겼다. 반려견과 반려인이 함께 들어갈 수 있는 머드탕과 수영장 이용은 물론이고 반려견 전용 머드 화장품도 체험해볼 수 있다.

보령 머드축제는 머드를 주제로 한 이색 축제로, 해외에도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축제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한 채 축제를 즐겨야 했던 작년에도 120만 명이 넘게 방문했다”며 “올여름에는 축제 열기가 더 뜨거울 것 같다”고 말했다.

화천 토마토축제에서는 토마토 풀장에서 금반지를 찾는 프로그램이 인기다. [사진 화천군]

화천 토마토축제에서는 토마토 풀장에서 금반지를 찾는 프로그램이 인기다. [사진 화천군]

화천 토마토축제

화천 토마토축제

온몸에 빨간 물을 들이는 ‘화천 토마토축제(8월 3~6일)’도 있다. 상품성이 떨어지는 파지 토마토(약 40t)를 이용해 체험 행사를 벌이는 축제다. 토마토를 가득 채운 풀장에서 금반지를 찾는 ‘황금 반지를 찾아라’가 대표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금반지 40여 개(총 34돈)를 투입할 예정이다. 900㎡(약 270평) 크기의 풀장에 많게는 300명이 들어가 금반지를 찾아다닌다. 올해는 모두 5차례 금반지 찾기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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