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품 모아 국내전 여는 조각가 문신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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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원로조각가 문신씨(67)가 최근 제작한 소품들을 모아 국내전을 마련했다. 이 전시회는 5∼15일 그로리치 화랑(737-8706)과 빈켈화망(722-7010)등 두 곳에서 열린다.
『전시작 가운데는 20년전 파리생활 때 데생한 것을 거의 그대로 작업한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제자신 전혀 새롭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만큼 예술에 있어서 독창성이란 중요한 것이지요.』
문씨는 지난 30여년 동안 줄곧 좌우대칭형태의 작품만을 해왔다. 수많은 작품을 발표했으나 어느 것 하나 비슷한 것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다.
그의 작품들은 우리나라의 산이나 여체를 연상케 하는 둥근 곡선, 원은 직선·각과 대칭적 조화를 이루며 솟아오르는 듯한 풍만한 생명감을 낳는다.
『자연은 모두 좌우 대칭적 구도로 되어있습니다. 사람얼굴도 그렇지요. 이 좌우대칭을 바탕으로 여러 형태와 변화를 보이는 것입니다.』
문씨는 본래 화가로 출발했다. 15세 때 일본에 건너가 일본미술학교를 나왔다. 지난 61년에 가진 유화전에서 좌우대칭의 작품을 처음 선보였다.
그해 파리에 정착하면서 조각가로 변신했다. 올해 파리 아트센터와 유고의 자그레브·사라예보를 순회하는 대규모 회고전을 가졌는데 내년 봄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그의, 독특한 소재인 흑단작품과 브론즈작품 30여점을 출품한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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