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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바위 치우며 수색작업...예천 남은 실종자 2명 찾기 안간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2일 경북도 소방과 군, 경찰 등으로 구성된 수색대원들이 예천군 보문면 미호리 보문교~호명면 직산리 고평교 구간에서 지난 15일 쏟아진 폭우로 실종된 감천면 벌방리 주민 2명을 찾고 있다. [사진 경북소방본부]

22일 경북도 소방과 군, 경찰 등으로 구성된 수색대원들이 예천군 보문면 미호리 보문교~호명면 직산리 고평교 구간에서 지난 15일 쏟아진 폭우로 실종된 감천면 벌방리 주민 2명을 찾고 있다. [사진 경북소방본부]

집중 호우로 인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한 경북 예천에서 실종자 수색 작업이 9일째 진행되고 있다. 폭우와 폭염을 오가는 악조건 속에서 하루 15시간 이상씩 수색 중인 구조대원들은 안간힘을 쏟고 있다.

마을 곳곳 진창, 중장비 투입 어려워 

23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호우로 인한 남은 실종자는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주민 A씨(69)와 B씨(62)다. 이들은 벌방리 산사태로 매몰됐거나, 하천에 떠내려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벌방리는 산에 바위가 많은 ‘돌산’ 지역이다. 지난 산사태 때 큰 바위들이 떨어져 내려왔다. 이런 바위를 치우느라 수색 작업이 더뎌지고 있다고 한다. 더욱이 벌방리는 집이 밀집돼 있는데다 땅이 질퍽질퍽한 진창이 곳곳에 형성되면서 중장비를 동시에 여러대 투입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구조당국은 실종자들이 급류에 휩쓸려 낙동강까지 떠내려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색 범위를 넓힌 상태다. 경북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수변·수상·드론·항공·매몰 등 5개부문으로 팀을 나눠 389명을 투입했다. 보트 4대와 소방대원 22명이 낙동강 수계인 상주보~상풍교 8㎞ 구간과 금천·내성천·낙동강이 만나는 삼강교 일대를 수색 중이다. 또 드론이 하늘을 날면서 실종자들을 찾고 헬기 1대가 항공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벌방리 산사태 지역엔 구조견이 투입돼 소방대원들과 함께 실종자를 찾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에서 해병대 장병들이 집중호우와 산사태로 인해 주택 안까지 덮친 토사를 치우는 등 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뉴스1

지난 21일 오후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에서 해병대 장병들이 집중호우와 산사태로 인해 주택 안까지 덮친 토사를 치우는 등 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뉴스1

구조대원, 수색 중 벌에 쏘이기도 

대원들은 폭염 등 악조건과도 싸우고 있다. 전날과 이날 오전에는 수풀을 헤치던 대원 6명이 잇따라 벌에 쏘여 경상을 입기도 했다.

실종자는 지난 21일 오후 1명이 발견된 이후 이날 오전까지 추가로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경북도의 경우 사망 25명, 실종 2명이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색 중”이라며 “경찰, 군 등과 합동으로 헬기, 드론, 보트, 수색견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공공시설과 농작물 피해 복구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공공시설 응급 복구율은 상하수도 92.7%, 도로·교량 75.3%, 하천 34.4%다. 현재까지 공공시설 피해는 모두 1007건, 사유 시설 피해는 모두 434건으로 집계됐다. 또 축사 63곳이 파손·침수돼 가축 11만7982마리가 폐사했고, 농업 피해 면적은 3788㏊에 이른다.

호우로 대피한 주민 가운데 529가구 741명은 아직 집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임시대피소에 생활 중이다. 경북도는 이재민들 위해 LH행복주택과 민간숙박시설 등을 활용한 임시 주거 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산사태가 발생한 예천 벌방리의 경우 우선적으로 임시조립주택 8동을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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