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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열기 뜨거운데…서이초 분향소, 사흘 만에 운영 중단 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3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추모객들이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이초 교사를 추모하고 있다. 뉴시스

23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추모객들이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이초 교사를 추모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2년 차 신규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뒤 교내에 마련된 추모 공간이 설치 사흘 만에 운영을 중단한다.

서울시교육청은 23일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 한 장소였던 서이초가 추모 공간이 되어야 마땅하나 방학 중 방과후교실, 돌봄교실 등의 교육 활동으로 서이초 분향소는 이날까지 운영할 수밖에 없는 사정을 양해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계속 이어지는 추모의 마음은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 마련된 분향소로 모아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 마련된 분향소는 당초 이날까지 운영 예정이었으나 오는 28일까지로 연장 운영된다. 시교육청은 "추모 열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강남서초교육지원청 분향소를 28일까지 연장해 운영하기로 했다"며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며, 저녁 시간을 위한 추모객을 위해 오후 8시까지는 자율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무더위와 궂은 날씨 속에서도 고인에 대한 많은 시민과 동료교사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며 "고인이 가시는 길이 외롭지 않도록 함께 해주시는 시민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오전 서초구 서이초 담임교사 A씨가 학교 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9일 A씨의 극단적 선택 소식이 알려졌고 20일 서이초는 "교내에서 교사 한 분이 숨지신 일이 발생했다"며 "현재 사망 원인에 대해선 경찰에서 수사 중"이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학부모의 갑질 끝에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20일 서이초에 마련된 분향소와 21일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 설치된 분향소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에는 현직 교사와 예비 교사 5000명이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추모 집회를 열고 진상 규명과 교권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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