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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신당 창당" 권유에, 홍준표 "이 당서 정치 마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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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 뉴스1

'수해 골프'로 논란이 된 홍준표 대구시장이 어떤 경우에도 당을 떠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21일 홍 시장이 개설한 온라인 정치 커뮤니티 '청년의 꿈'에는 '폭우 속 골프' 논란으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징계를 앞둔 홍 시장에게 "신당 창당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어차피 경징계를 받아도 내년 총선에서 패할 경우 홍 시장에게 책임을 전가할 게 뻔하다"며 "국민의힘에 남는 건 손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신당을 창당해 늘어난 무당층을 흡수하라고 제안했다.

이에 홍 시장은 "이 당에서 정치를 마쳤으면 한다"고 정중히 사양했다.

아울러 "어떤 경우에도 사퇴하면 안 된다"는 글에는 "임기가 아직 3년 남았다"고 답했다.

앞서 홍 시장은 충청·영남 지역에 폭우가 쏟아진 지난 15일 골프를 치러 간 것으로 논란이 됐다. 이후 SNS에 본인의 행동에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초기 대응을 해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홍 시장은 뒤늦게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했지만, 윤리위원회는 전날 홍 시장에 대한 징계 개시절차를 개시했다. 징계 수위는 오는 26일 회의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홍 시장은 같은 날 자신의 SNS에 '과하지욕'(跨下之辱)이란 고사성어로 자신의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과하지욕'은 '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이라는 뜻으로, 중국 한나라 개국공신 한신이 큰 뜻을 이루기 위해 젊은 시절 불량배의 바짓가랑이 밑을 기어가며 치욕을 견딘 일에서 유래했다.

자신에 대한 윤리위의 징계를 '치욕'에 비유하며, 이를 견디는 모습을 한신에 투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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