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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보여줘야” 김기현, 수해복구 총동원령…호남까지 훑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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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할 힘이 없어서, 잠시 좀 기다리게 했다.”

21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34도에 이르는 폭염 속에서 두 시간을 꼬박 삽을 들고 부유물을 치운 뒤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김 대표와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폭우와 산사태로 17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북 예천을 찾아 수해복구 봉사활동을 했다. 현장에는 폭우로 쌓인 토사와 쓰레기로 특유의 악취가 코를 찔렀고, 마을에서 재배하던 사과나무 수십 그루는 길가에 쓰러져 있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1일 경북 예천군 감천면 진평2리에서 수해복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날 예천을 비롯한 경산, 안동 지역에는 오전 10시를 기해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1일 경북 예천군 감천면 진평2리에서 수해복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날 예천을 비롯한 경산, 안동 지역에는 오전 10시를 기해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연합뉴스

얼굴이 온톤 땀으로 젖은 김 대표는 “뉴스로 보던 것보다 실제 현장이 더욱 심각하다”며 “정말 힘들어하고 계신 농민에게 힘이 될 수 있게 예산 편성을 많이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예천군수와 경북지사가 서로 논의해 (수재민의) 임시 거처를 마련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빠른 행정지원이 절실한 것 같다”며 “당에서도 솔선수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엔 김 대표와 박대출 정책위의장,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 김병민 최고위원 등이 함께했다.

기록적인 폭우 속에 여권은 수해복구와 대책 마련에 전념하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28일까지 일주일간을 수해복구 봉사주간으로 지정해 당에 총동원령을 내렸다. 다음주 25~26일은 호남 지역으로 봉사가 예정돼 있고, 윤재옥 원내대표 등은 24일 충북 청주를 찾는다.

김 대표는 당내 의원들에게 “국민께 몸으로 보여줘야 한다”, “사진 찍기용으로 생각 마라” 등 엄포를 놓았다고 한다. 김 대표는 지난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런 때일수록 언행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공개 경고하기도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경북 예천군 감천면 일대 수해피해 지역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경북 예천군 감천면 일대 수해피해 지역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은 인터넷 서비스 지원에 나선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본인의 귀책사유가 아니라 천재지변에 따른 주택 유실 등의 사유로 장기간 인터넷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하여 해지하는 것인데도 통신 3사가 위약금을 면제해주지 않는 것은 매우 불합리하다”며 “특별재난지역 피해 주민의 통신·방송 요금과 전파사용료를 감면하는 조치도 조속히 시행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박대출 정책위의장, 당 소속 의원들이 19일 서울 양천구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을 방문해 상황실에서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박대출 정책위의장, 당 소속 의원들이 19일 서울 양천구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을 방문해 상황실에서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23일엔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어 수해지원 및 복구대책 마련도 논의한다. 김 대표는 이날 봉사활동 후 “50~100년을 기준으로 설계했던 각종 재난안전 기준 자체를 정비해야 한다”며 “폭우뿐 아니라 고온·저온·한파·한발 등 더 많은 재해가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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