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선한 영향력" 삼성서울병원, 첫 ESG 보고서 발간

중앙일보

입력

삼성서울병원이 최초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1일 밝혔다. 2021년 ESG 위원회를 발족하고 선도적으로 ESG 경영을 실천해온 결과를 반영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처음으로 펴낸 ESG 보고서에서 ▶친환경 병원 ▶안전한 병원 ▶공정한 병원을 약속했다. 진료 과정에서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고, 케어기버(임직원)에겐 안전한 근무 환경을, 환자에게는 안심하고 치료 받을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케어기버는 환자가 병원을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퇴원하기까지, 환자 경험을 결정하는 병원의 모든 구성원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병원 측은 여러 이해 관계자가 모두 신뢰하는 공정한 병원도 내걸었다.

병원은 “투명하고 공정한 의료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물품 발주부터 납품까지 공정한 경쟁 환경을 저해하는 요인이 없는지 다시 한번 점검했다”라며 “고난도 중증 질환 중심의 미래 비전을 실현하면서 협력 병원과 진료 협업을 강화했다”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ESG 접근이 어려운 의료계에서 삼성서울병원이 준비하고 고민한 사례를 병원 등 유관 분야와 공유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병원 측에 따르면 산업계가 먼저 시행해 온 ESG 경영을 병원 계도 참고할 수 있도록 사례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글로벌 선도 병원들의 사례를 참조해 의료분야 ESG의 기본 방향과 주요 사례도 공유했다.

삼성서울병원의 ESG 보고서 표지. 사진 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의 ESG 보고서 표지. 사진 삼성서울병원.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은 외래부터 검사·약제, 수술, 입·퇴원 등 환자 여정 전반을 디지털화하고 있다. 종이 문진이나 서류 등을 최소화한 결과 종이 사용량이 80% 줄었다. 병동 간호사실에서부터 의료 폐기물과 일반 폐기물을 분리 배출한다.

이밖에 간호사 유연근무제 도입, AGV(무인운송 차량)를 이용한 물류 자동화, 비대면 회진 등을 도입하며 새로운 근무 환경을 꾸렸다. 병원은 본관 병동에서 사용하는 물품을 표준화하고 물품 배송을 자동화해 무청구, 무검수, 무재고, 무연화 등 4무(無) 물류를 달성했다. 로봇 기반의 스마트 물류를 통해 감염, 환자 안전, 엘리베이터 혼잡, 배송 지연 등의 문제를 해소했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간호사 유연근무제를 최초로 도입해 2021년부터 응급실, 중환자실을 포함한 전 교대 부서(55개)에서 참여하고 있다. 간호사들은 관성적인 3교대에서 탈피해 선호에 따라 근무 형태를 선택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 주관 ‘간호사·교대제 개선 시범사업’ 모델로 선정돼 60여개 의료 기관에 관련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올해 ESG 보고서 첫 발간을 계기로 매년 보고서를 공개한다. 병원 계 전체로 지속 가능한 ESG 경영 체계를 확산시켜 나가는데 앞장설 계획이다.

삼성서울병원 박승우 원장. 사진 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 박승우 원장. 사진 삼성서울병원.

병원 측은 “중소 병원과 종합 병원 등 병원 계 전반으로 ESG 확산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향후 세계 속 K-의료 위상 제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박승우 원장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병원은 본질적으로 ESG 경영과 매우 밀접하다”라며 “삼성서울병원은 대한민국 의료의 한 축을 담당하는 책임있는 의료기관으로, ESG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사회와 의료계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