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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시금치·닭고기 30% 할인"…정부, 집중 호우 물가안정에 총력

중앙일보

입력

17일 서울 한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상추, 시금치 등 채소를 구매하고 있다. 뉴스1

17일 서울 한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상추, 시금치 등 채소를 구매하고 있다. 뉴스1

기록적인 폭우로 전국에 농축산물 피해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폭등하자 정부가 상추·시금치·닭고기·깻잎 등에 대해 최대 30%까지 가격 할인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21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비상경제장관회의·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이번 집중호우로 피해가 심한 시설채소 등 일부 품목은 수급 불안 우려가 있는 상황으로, 집중호우 피해가 밥상 물가 불안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수급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런 대책을 발표했다.

향후 수급 안정 대책으로는 ▶시설채소 재파종 지원 ▶대체품목 생산·출하 확대 ▶닭고기 할당 관세 3만톤(t) 8월 내 도입 ▶종란(병아리를 얻기 위한 달걀) 500만개 수입 등을 내놨다.

상추 도매가 폭우 전보다 50% 급증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농식품부에 따르면 18일 오전 6시 기준 농경지 3만1000여㏊가 침수 또는 낙과, 유실·매몰됐고, 35㏊ 상당의 시설물이 파손됐다. 닭과 오리, 소, 돼지 등 69만3000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농지 피해가 커지면서 농산물 가격은 급등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20일 상추(4kg) 도매가격은 6만4680원으로 폭우가 내리기 전인 지난 7일(4만2900원)보다 50.8% 올랐다. 1년 전 같은 시기에 5만452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8.2% 상승했다. 그 외 품목은 지난 7일과 비교해 ▶애호박(20개) 67.3% ▶깻잎(2kg) 62.5% ▶파(1kg) 55.9% ▶시금치(4kg) 49.5% ▶열무(4kg) 18.9% 가량 올랐다.

정부 “채소, 증식하면 한 달 내 안정화 가능”

18일 침수피해를 입은 충남 청양군 청남면 인양리 마을의 한 비닐하우스에서 농민이 집기를 옮기고 있다. 뉴스1

18일 침수피해를 입은 충남 청양군 청남면 인양리 마을의 한 비닐하우스에서 농민이 집기를 옮기고 있다. 뉴스1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격이 급상승한 상추·시금치·깻잎·닭고기 등에 대해 20일부터 1인 1만원(일주일 기준) 한도로 대형마트에선 20%, 전통시장에선 30%의 농축산물 할인 지원을 하고 있다”라며 “채소는 빠르게 자라기 때문에 증식하면 20일 뒤면 생산이 늘어난다. 또 가격이 높아지면 피해를 보지 않은 지역에서 재배를 늘리기 때문에 한 달 정도면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추 부총리는 호우 피해 지원과 신속한 복구에 재정·세제·금융 등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긴급생계비·주택복구비·임시주택 등 이재민들의 생활안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세무신고·납부기한 연장, 재해손실 공제, 세무조사 연기 등 세제·세정 편의를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농작물 재해보험금도 신속한 손해평가를 통해 신청일로부터 약 1개월 내 지급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연내 자율차 가명처리 기준 마련…AI개발 

한편, 이날 정부는 서비스산업의 디지털화 전략으로 물류·유통, 금융, 안전, 행정, 교육 등 5대 선도분야에서 디지털 신서비스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국산 보리로 만든 수제 맥주를 와인처럼 스마트오더를 통해 온라인 주물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방한 관광객이 자국 간편결제를 활용해 쇼핑하고, 간편하게 부가가치세를 환급받도록 모바일 여권 신분확인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기업의 AI 제품 서비스 개발을 위한 가명정보 활용 확대 방안으로는 올해 말까지 자율주행차나 CCTV 등에서 수집된 영상·음성 데이터의 가명처리 기준을 마련하고, 보건의료데이터에 대한 활용 가이드라인를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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