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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친구’ 속 그 조직, 칠성파 이강환 사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이강환

이강환

2001년 개봉한 영화 ‘친구’의 모티브가 된 폭력조직 칠성파 두목 이강환(80·사진)씨가 사망했다.

19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씨가 이날 오전 부산 시내 한 병원에서 지병으로 숨졌다. 신20세기파와 함께 부산 양대 폭력 조직으로 꼽히는 칠성파는 한국전쟁 직후 조직원 7명으로 시작해 1970년대 세력을 확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8년 일본 야쿠자 방계 조직과 의형제 결연식을 맺기도 했다. 이후 1980년대 신20세기파와 자주 갈등을 빚으면서 30년가량 긴장 관계를 유지했다. 지난 2021년에는 수차례에 걸쳐 보복 폭행을 주고받다 이듬해 양대 조직원 74명이 검거돼 이 중 24명이 구속됐다. 지난해 부산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이씨의 팔순 잔치엔 전국 전·현직 조폭 등 하객 수백 명이 참석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씨 장례식에도 조폭들이 문상할 것으로 보고 경찰 병력 수십 명을 장례식장에 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문상 온 조폭들이 시민에게 위화감을 조성하거나 혹시라도 폭력 조직간 충돌을 막기 위해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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