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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룡 대마초로 죽었다?' 50주기 앞두고 제기된 4가지 이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973년 7월 20일 32세의 나이에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한 배우 이소룡의 50주기를 앞두고 그의 사인을 둘러싼 온갖 설이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이소룡의 50주기를 맞아 홍콩문화박물관에서 그의 생애를 돌아보는 추모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소룡의 50주기를 맞아 홍콩문화박물관에서 그의 생애를 돌아보는 추모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설적인 액션스타 리샤우룽(李小龍·이소룡, 브루스 리)의 50주기를 앞두고 19일 그의 사인을 둘러싼 4가지 이론을 소개했다.

SCMP는 “50년 전 브루스 리의 예상치 못한 죽음은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고 여전히 사람들은 그가 왜 죽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며 사인으로 꼽히는 대마초 흡입, 아스피린과 진통제에 대한 과민반응, 열사병, 수분 과다 섭취 등 4가지 이론을 소개했다.

먼저 대마초 흡입설과 관련해, 이소룡은 사망 당시 위와 소장에서 소량의 대마초가 발견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사망 두달 전인 5월 10일에도 홍콩에서 영화 ‘용쟁호투’의 녹음 도중 쓰러져 중태에 빠졌고 뇌부종 진단을 받았는데 이때 대마초를 흡입한 후 영화 스튜디오 화장질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고 한다.

이소룡을 치료했던 신경외과의 피터 우는 대마초 흡입이 뇌부종의 잠재적 요인일 수 있다고 봤다. 다만 SCMP는 “대마초 흡입과 뇌부종 간 인과관계가 문서로 기록되지 않아 이는 어디까지나 추측으로 남았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로 런던대 저명 병리학자 로버트 도널드 티어는 “사망직전 복용한 아스피린과 메프로바메이트가 포함된 진통제가 뇌부종의 원인이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망 당일 동료 여배우 베티 팅(丁珮)의 집에 있었던 이소룡은 극심한 두통을 호소했고 팅이 건네준 아스피린과 진통제를 먹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샤오룽의 전기 『브루스 리: 어 라이프(Bruce Lee: A Life)』를 쓴 작가 매튜 폴리는 책에서 그가 열사병으로 죽었다는 이론을 제시했다. 폴리에 따르면 리샤오룽은 죽기 두달 전 과로로 체중의 15%가 줄어 몸무게가 54㎏에 불과했는데 여기에 겨드랑이 땀샘 제거 시술까지 받아 열을 방출하는 신체 기능이 평소보다 낮은 상태였다.

또 ‘용쟁호투’ 녹음 도중 쓰러졌던 날 영화사 녹음실은 소음을 없애기 위해 에어컨을 꺼놓았고 당시 이소룡은 고열·쇠약·구토·혼절 등 열사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12월 ‘임상 신장 저널’(Clinical Kidney Journal)에 실린 수분 과다 섭취 이론이 있다. 스페인 마드리드 자치대학 의대 연구진은 이 논문에서 “브루스 리가 특정한 형태의 신장 기능 장애로 사망했다고 가정한다”며 “알코올과 주스에 기반한 다이어트로 ‘만성 수분 섭취’ 식단을 유지한 그의 생활습관이 저나트륨혈증, 뇌부종 등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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