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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혼혈아기 만들자" 10대 성추행 폭로까지…英 맥도날드 '발칵'

중앙일보

입력

영국 런던의 한 드라이브 스루 맥도날드 매장.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런던의 한 드라이브 스루 맥도날드 매장. 로이터=연합뉴스

"너하고 혼혈 아기를 만들고 싶다."

영국의 한 맥도날드에서 일한 17세 청소년이 20대 상급자에게 들은 성추행 발언 중 일부다.

세계적인 패스드푸드 프랜차이즈 맥도날드가 이를 포함해 전현직 직원들이 겪은 직장 내 괴롭힘 피해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영국 BBC는 18일(현지시간) 영국 맥도날드에서 직장 내 괴롭힘 문제로 100명 이상이 피해를 호소했으며 이로 인해 영국과 아일랜드 지역 총책임자인 알리스테어 마크로우 최고경영자가 직접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맥도날드는 지난 2월 맥도날드의 사내 괴롭힘과 관련한 의혹제기가 시작됐을 당시 평등 및 인권위원회 등을 통해 모든 형태의 괴롭힘에 대해 '무관용'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공고히 한 바 있다. 사내 괴롭힘 방지 교육을 실시하고 관리자가 현장에서 성희롱을 예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동의하겠다고도 밝혔다.

영국 런던의 한 맥도날드 매장 간판. EPA=연합뉴스

영국 런던의 한 맥도날드 매장 간판. EPA=연합뉴스

하지만 BBC의 조사 결과 영국 맥도날드 직원들은 괴롭힘을 당해 상급자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대부분 묵살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행 등 성 비위가 31건, 성희롱 78건, 인종차별 18건, 동성애 혐오 6건 등 100건이 넘는 피해 사례가 적발된 것.

피해자 중에는 17세 청소년도 있었다. 영국 북서부 체셔 지점 맥도날드에서 일했던 17세 직원은 성기를 노출한 20대 상급자“혼혈 아기를 만들고 싶다”는 등의 성추행 발언을 들어야 했다.

또 다른 피해 사례로는 상급 관리자가 여직원에게 접근해 민감한 신체 일부를 접촉해 성폭행을 시도한 사건도 있었다. 이 피해자도 나이가 17세에 불과했다.

영국 중부 버밍엄 지점에서 일했던 전직 직원은 19세 때 남성 동료에게 엉덩이를 맞은 후 영상 증거와 함께 사건을 매니저에게 보고했음에도 가해자와 계속 함께 일하도록 강요당해 결국 퇴직했다고 말했다.

영국 및 아일랜드 지점 총 책임자인 알리스테어 마크로우 최고경영자는 “영국 맥도날드의 17만 7000명의 직원들은 안전한 환경에서 존중받으며 일할 자격이 있다”며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사과했다.

이어 “현재까지 제기된 모든 혐의를 조사할 것이며 입증된 가해 사실에 대해서는 해고를 포함해 법적으로 부과할 수 있는 가장 엄중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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